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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Oct 30. 2022

9.미국 여행. Miami

겨울엔 남쪽으로, 여름엔 북쪽으로

나와 아이들이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비행기 여행을 했던 곳이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이다. 2022년 5월 2-4일간 여행 일정을 공유해본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 연구원으로 일하는 남편 덕분에 내가 중년 나이에 미국에서 살아보게 되었다. 2021년 6월 30일에 나와 아이들이 미국으로 이사를 했고, 남편과 합류하게 되었다. 이왕 왔으니 아이들을 미국에 있는 대학은 보내보고자 한다. 그 후에 다시 한국으로 갈 것인지, 미국에서 쭉 살 것인지를 결정해보려 한다. 비행기를 타본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아이들의 불평이 시작되었다. 4개월마다 비행기를 타고 외국 구경을 많이 시켜준 내 잘못이 크다. 하하하     


첫 여행지로 마이애미를 선택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다. 우리 동네 공항에서 가장 저렴한 노선이 올랜도와 마이애미이다. 왕복으로 50불 혹은 60불이면 갈 수 있다. 많은 나라를 둘러보았기 때문에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으나, 표를 예매할 당시 2월이었고 따뜻한 지역을 가보고 싶었던 게 가장 큰 이유이다. 동부의 겨울은 너무 춥기 때문에 겨울엔 남쪽으로, 여름엔 북쪽으로 여행을 가려한다. 항공료는 4명 합산 가격이 245.52불이었다. 

*무료 배낭 반입 사이즈 :46*36*20 센티   

            

Major 항공사가 많이 있지만, 나는 늘 저가항공을 이용한다. 왜냐면 나랑 아이들 3명이면 총 4장의 왕복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렴하고 또 저렴한 티켓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Spirit 였다. 검색사이트에서 Spirit를 검색하면 호평보다는 악평이 더 많다. 하지만, 잘만 이용하면 우리를 안전하게 목적지에 데려다줄 거라는 믿음 하나로 이용해 본다.      


        

자 이제부터 왜 악평이 즐비한지 알아보자. 1. 예정된 탑승 시간보다 훨씬 더 늦게 출발했다. 일정이 두 번이나 변경되었고. 당초보다 4시간 정도 더 늦은 시간에 출발을 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빠지고 가는 여행이었는데, 거의 하교 시간이나 되어서 출발을 했다. 첫 여행이라 액땜했다고 치기로 했다. 그래도 공항에서 불평불만 없이 시간을 즐기는 것을 보니 첫 국내선 비행기 여행이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되었나 보다. 2. 좌석배정도 랜덤.. 앉으라고 하는 곳에 앉아서 간다. 24시간 전에 모바일 체크인을 하면 좌석이 랜덤 하게 배정된다. 우린 같은 예약 코드를 갖고 있어서 인지, 그래도 한 라인으로 배정해주긴 한다. 본인이 원하는 자리를 앉으려면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 3. 기내용 캐리어도 돈을 내야만 한다. 지인의 다녀와서 알려준 정보였다. 꼭 캐리어를 들고 가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배낭을 4개나 들고 갔다. 4. 의자가 뒤로 넘어가지 않는다. 1-2시간의 비행은 상관없지만, 그 이상으로 이용하려면 살짝 무리가 온다. ㅋㅋㅋ     


     

5월 2일

공항에 오후 6시경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나와 호텔로 이동하는 길은 간단하다. MIA 공항의 15번 출구로 빠져나오면 호텔 셔틀버스 전용 구간이 나온다. 여기에서 호텔로 전화를 걸어 셔틀버스를 보내달라고 요쳥하면 된다. 참 쉽지요!     

2박 여행이고, 시내와 공항이 멀지 많아서, 나는 호텔 옆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이런 경우 비행기가 왔다 갔다 하는 소음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따뜻한 지역이라서인지, 호텔에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는 온도이다. 나는 체크인할 때 수영장과 가까운 방을 선호한다고 알렸다. 아이들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수영복으로 갈아 있었고 물속으로 풍덩.

*수영복을 말리려고 수영장에 놨더니, 분실을 했다. 밖에 널어두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음.


미국에 와서 여러 호텔을 다녀보니 최고급 호텔일수록 룸 안에 전자레인지가 없다. 저렴한 2성급, 3성급에나 가야 전자레인지가 있다. 이곳도 저렴한 곳이기 때문에 다행히 우리가 햇반을 데워먹을 수 있었다. 밥과 전장김, 깻잎 캔, 작은 참치캔이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식사를 마치고 슬리퍼 질질 끌며 동네 구경을 나갔는데, 차 없이는 어디 갈 수 없는 위치였다. 다행히 우리 호텔에도 작은 매점이 있었고, 옆 호텔에도 빵과 머핀, 커피를 파는 작은 카페가 있었다. 간식(밥 배는 따로, 간식 배는 따로 라며 먹성 좋은 딸들.)을 먹으며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5월 3일

이날은 본격적인 시내투어의 날이다. 내가 갖고 있는 메릴랜드 과학관 멤버십으로 전미에 지정된 과학관이나 칠드런스 박물관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확인해보고 싶어서 과학관으로 먼저 갔다. 여기 과학관 옆에 미술관도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쉬는 날이었다. 과학관 멤버십이라는 증빙서와 신분증을 들고 갔더니, 정말로 admission이 무료로 가능했다. ASTC PASS라는 것을 검색해보면 좋을듯하다.

Link:https://www.astc.org/membership/find-an-astc-member/passport/

우리는 맨 뒤 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둘러보고 내려오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과학관 안에 아쿠아리움까지 있어서 대만족이었다.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쇼핑이지...라고 생각하는 큰 아이들 때문에 Brickell city centre로 넘어갔다. 마이애미는 무료 미니 트램을 이용해서 이동하기 매우 편하게 되어 있다. 식사는 이 쇼핑몰 안에 있는 casa tua cucina라는 곳에서 carbonara(24), pomodorom(17) house salad(10)  and chicken(8불)를 먹었다. 서비스 차지는 선택을 안 해도 18%로 영수증에 미리 들어가 있었다. 

이제 관람차를 타러 가보자. 표를 사러 가던 길에 boat 표를 파는 사람들을 보았다. 딜을 해보려고 갔는데, 진짜 먹혔네... 성인 1명에 아기는 무료, 아이들 2명 해서 택스는 빼주겠다는 것이다. 그래 배를 타러 가자..... 표를 구매했지만, 실제 탑승 가능한 표로 바꾸어야 한다. 사람들이 알려준 길로 끝까지 가면 매표소가 있다며 그곳에서 바꾸라고 알려줬다. 쇼핑몰이 무척 길었지만,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구매하며 즐기며 갔다. 평일 낮 시간에 배를 타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싶었는데, 여긴 역시나 큰 관광지이다. 사람들이 갑자기 삼삼오오 모이더니 배가 꽉 채워졌다. 

검색어:Bayride Tours, Miami        


  

5월 4일

이날은 오후 4시 7분 비행기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딱 2곳만 방문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칠드런스 박물관으로 우버를 타고 갔고, 관람을 마치고 다시 우버를 타고 HistoryMiami Museum으로 갔다. 성인 입장료 10불과 소아 5불씩 지불하고 들어갔다. 이곳 마이애미의 역사를 담은 곳인데, 아이들은 긴 칠판에 낙서와 그림을 그렸다. 이 긴 칠판의 길이를 재보면 얼마나 되려나 상상이 안 갔다. chalk ink로 본인들이 그리고 싶은 것들을 열심히 그려나갔다. 아이들은 이런 것을 좋아한다. 엄마들은 뭔가 정보를 넣어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박물관에 데려가지만, 정작 아이들은 우리의 눈높이랑 살짝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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