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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Oct 31. 2022

10.미국 메릴랜드의 애플픽킹

가을엔 사과를 따러가자

나무가 참 많은 미국의 가을은 운전하는 도로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녹색 잎이 무성한 나무도 있지만, 혼자 빨간 잎으로 물든 나무도 있고, 나무 한 그루에 여러 가지 알록달록 색상을 담은 나무도 있다. 어디론가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날씨도 한몫한다. 미국은 10월에 행사가 참 많다. 가을 시즌이 되면 엄마들이 물어본다. 애플픽킹 어디로 가세요? 애플픽킹 갈만한 곳 추천 좀 해주세요. 펌킨 픽킹 다녀왔나요? 해바라기 밭에 가서 이쁜 사진은 찍었나요?  이런 질문을 서로 물어본다. 우리는 작년에 해바라기 밭을 다녀와서 올해는 패스하기로 했고, 지난번 세미 유치원에 따라가서 호박 픽킹은 경험해서 이제 사과만 따로 가면 된다.               


우리도 차로 20분 거리에 애플픽킹을 가기로 지인과 약속을 했다. 요즘 감기가 유행이라 집집마다 안 아픈 아이들이 없다. 그래서, 예정된 일정은 취소가 되었는데, 우리가 다니는 교회에서 단체로 애플픽킹 일정이 준비되어 있었다(10월 30일). 공교롭게도 그 장소가 우리가 가려된 그곳인 것이다. 그 농장이랑 우리 집과 인연이 있는 것인지, 아마도 해마다 방문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Larriland Farm Inc-Address: 2415 Woodbine Rd, Woodbine, MD 21797

*다른 농장: Waters Cidery:Address: 22711 Wildcat Rd, Germantown, MD 20876  

*https://virginiatraveltips.com/apple-picking-in-maryland/         

      

도착한 농장엔 벌써 시골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건초더미와 호박이 정겹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현장에 도착하면 정문으로 들어가는 문도 있지만, 사과밭까지 바로 접근 가능한 입구가 따로 있었다. 우리끼리만 왔으면 아마도 이곳은 몰랐을 것이다. 우리 일행은 그곳에 주차를 하고 바로 사과를 담을 비닐을 사러 갔다. 비닐의 사이즈에 따라서 3가지 종류로 가격이 매겨져 있었고, 2인은 15달러, 4인은 27달러 그리고 6인은 45달러 비닐을 구입하길 권장했다. 과수원에 가면 저렴하게 구매할 것이라 생각되만, 별로 저렴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나만의 생각일지도). 교회에서 3개의 큰 비닐을 구입해 주셨고, 다 같이 농장으로 들어갔다. 

*사과를 많이 담으면 비닐이 찢어진다. 힘센 사람이 찢어진 비닐에 담긴 사과를 들고 입구로 오면 직원분이 새 비닐로 교체해주신다.           


좋은 사과를 찾아 삼만리--아침 사과는 금, 저녁 사과는 독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사과는 언제 먹어도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농장 초입에는 일찍 오신 분들이 다 따갔는지, 사과가 거의 없었다. 더 깊이 들어가야만 주렁주렁 사과가 매달린 나무를 볼 수 있었다. 걷기 운동하기 딱 좋은 코스이다. 수확 시기마다 딸 수 있는 사과의 품종이 다른데, 우리가 갔을 때는 fuji apple과 gold rush apple을 딸 수 있었다. 후지사과는 잘 알고 있는 품종이고, 골드러시는 gold 색이 아닌 녹색을 띠는 품종이다. 사이즈는 생각보다 작았고 흠집이 있는 사과도 많고, 바닥에 떨어진 사과도 많았다. 사과 천지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잘 생긴 사람 못 생긴 사람, 가지각색인 것처럼, 사과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애플픽킹의 제맛은 직접 딴 것을 그 자리에서 먹어보는 재미 아닐까? 농장 안에서 사과를 먹는 것은 무료입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가서 많이는 못 먹었지만, 식사를 안 하고 갔으면 그 자리에서 열 개 정도는 먹지 않았을까 싶다.  집에 도착하고 아이들과 남편은 애플파이에 도전을 했다. 평소에 주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놔서 오븐 사용을 중지시켰더니, 에어프라이어로 시도했다. 중력분에 물과 소금, 설탕을 믹스한 후 버터도 조금 넣어준다. 밀가루 반죽이 빵 반죽처럼 되면 30분간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 사이에 사과의 껍질을 까고, 양파 다지듯 썬다. 썰어둔 사과는 꿀과 설탕으로 졸이고 꺼낸 반죽과 틀에 모양을 맞춰 둔다고 옆에서 둘째 딸이 불러주는 것을 받아 적었다. 이미 다 먹어 치운 상태라 사진 하나 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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