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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Nov 02. 2022

11.미국 친구들과 해피 할로윈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Trick-or-Treat

미국인의 핼러윈 즐기는 방법-      

어제 10월 31일은 핼러윈을 즐기는 날이다. 최근 한국의 이태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미국에서도 미국 친구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사고 난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한다 (무슨 대화를 했을까나..).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함께 가을 전통문화로 자리 잡혀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네, 학교, 회사, 문화센터, 쇼핑몰, 농장, 파티 등에서 핼러윈을 즐기고 있다. 오늘은 아이들과 핼러윈을 즐기는 방법에 대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큰딸은 6시15분 친구네 집으로 5명이 모여. 출동하기로 했고,여기에 따라온 동생2명을 포함해 총7명이 함께 집집마다 방문을 하기로 했다. 큰 규모의 타운하우스에 방문하면 다양한 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집안과 현관문 입구 장식하기           

북미는 스토어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부활절, 추수감사절,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 시즌에 맞게 장식을 바꾸는 문화가 매우 발달했는데요. 테이블 위에 놓는 소품 수준에서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집 안팎을 꽉꽉 채우는 규모 있는 홈데코가 많아요. 10월 중순이 넘어서면 핼러윈을 위해 집집마다 각종 공포스러운 장식으로 집 안팎을 꾸미는데요. 그중에서도 공포 캐릭터 풍선인형이 가장 인기가 많아요. 아이 손잡고 으스스한 사운드를 내면서 움직이는 귀신들을 헤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사진으로 안 담을 수가 없어요.


◇코스튬 입기

핼러윈 당일이 되면 교직원을 포함하여 전교생이 코스튬을 입고 학교에 모여 서로 캔디를 나누고 핼러윈 관련 액티비티를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우리 아이들은 올해도 작년과 같이 오징어 게임 체육복을 입고 다녔다(67번 체육복). 큰 아이는 중학생이 되더니 이 체육복이 싫어졌는지 고야이머리띠를 하고 검은 옷을 입고 가겠다고 한다. 얼굴에는 틴트로 살짝 흉측한 낙서를 하고 갔다. 학교에서는 코스튬을 입어야 하는지, 어떤 것을 허용하지 않는지에 대한 안내 메일을 미리 보내준다. 이 외에도 어린아이들은 동물, 프린세스, 요정, 슈퍼히어로 등 영화 캐릭터가 가장 인기가 많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좀비, 드라큘라, 마녀 등 공포스러운 분장이 점점 등장한다. 막둥이는 와이어가 들어간 매우 불편한 공주 복장을 하고 핼러윈을 즐겼다 (비가 와서 중간에 벗겨주었다).

◇초콜릿, 캔디 나눠주기      

핼러윈의 가장 큰 이벤트를 하나 손꼽으라면 바로 'Trick or Treating'입니다. 북미에서는 매년 10월 31일 핼러윈(Halloween) 날 저녁 무렵이 되면 아이들이 동물 및 영화 캐릭터 코스튬으로 분장한 후 집집마다 돌면서 간식거리를 얻는 'Trick-or-Treat'(사탕 주면 안 괴롭힐게)를 말하면서 간식을 얻어낸다. 옛날 얘기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와 같은 개념입니다.ㅎㅎㅎ 캔디를 받는 아이들이 있다면 주는 사람이 필요하듯이 핼러윈 당일에 미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동료, 친구, 지인, 자신의 집을 찾는 아이들을 위해 캔디를 사서 코스튬을 입고 나눠주는 일입니다. 이날 비가 조금 와서 문 앞에 바구니에 미리 준비를 해서 셀프로 가져라 가는 집도 많았고, 아예 앞에 테이블을 만들어 두고 갖고 싶은 거를 골라가라는 분들도 많았다.      


◇잭-오-랜턴 호박 카빙하기      

가을이 되면 농장이나 마트에서 호박을 사서 현관문 입구에 놓아 가을 장식을 한 후 핼러윈 전날 조각을 하여 잭-오-랜턴(Jack-O'-lantern)을 만드는 문화가 있어요. 집집마다 'Trick or Treating'하면서 현관문 앞에 둔 호박 카빙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있어요.

     

◇파티 참여하기

핼러윈 파티를 직접 열거나 인근 교회 파티에 참여하기도 한다. 코스튬을 입고 모여 핼러윈 먹거리와 액티비티를 즐긴다. 우리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인근 교회에 출동했는데(10월 26일, 이렇게 지역단체에서 미리 행사를 치루기도 한다. 우리는 이것을 '미리핼로윈'이라고 한다.  자원봉사자들인지 교회 분들인지 모르지만 각자의 차에서 캔디와 초콜릿을 주려고 분장도 하고 준비를 하고 계셨다. 20대 이상의 차가 모여 있었고, 아이들은 한 대 한 대 방문하면서 맛난 것을 얻어 왔다.   


   

◇아이와 함께 'Trick or Treating' 하기

개인적으로 이것이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핼러윈의 날, 자녀를 둔 부모가 반드시 치러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자녀가 집집마다 방문해 문을 노크한 후 "Trick or Treat"(사탕 주면 안 괴롭힐게)를 외칩니다. 코스튬을 입은 집주인이 나와 캔디를 주면 "Happy Halloween"를 외치며 감사를 표현하지요^^ 부모는 자녀의 안전과 방문 에티켓을 챙기기 위해 반드시 동반해야 해요. 저희도 매년 동네 친구네 가족들과 한데 모여 당일 저녁에 동네 한 바퀴를 돌면 핼러윈의 추억을 함께 쌓아가고 있네요. 이렇게 미국에서의 두 번째 핼로윈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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