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봉지굴 그립다.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93

by 만박사


나는 굴을 무척 좋아한다. 생굴 한 봉 지사면 큰딸이랑 초고추장에 찍어서 5분 안에 다 먹을 수 있다. 미국에 오니 오이스터(굴)가 엄청 비싸다. 굴은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고 몸을 촉촉하게 해주는 기운이 있는 것이다. 영양학적으로는 굴에 풍부한 칼슘이 수면호르몬 멜라토닌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굴은 성장발육과 골다공증에도 좋다. 굴에는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의 뼈 발육과 중장년층의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google 검색하면 나옴).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남편이 검색을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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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whole food market에서 금요일만 12개 1 dozen이 12불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럼 1개에 1불에 먹을 수 있는 거네. 하면서 금요일 오후 마트에 갔다. 정말로 12 for 12$라고 적혀있었다. 그런데, 진열장 안에는 몇 개 안 보였다. 직원에게 2 dozen을 사고 싶다고 말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일단, 직원은 얼음을 담았다. 그 뒤로는 안에 있는 냉장고에 가서 24개의 오이스터를 세어오는 것 같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total price는 47.76달러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24$라고 알고 있는데, 이거 세일 안 해요? 물어보니 계산대에 가면 24불로 될 거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바닷가 근처에 사니까 그나마 마트에서 이런 굴을 보는 것 같다. 다른 내륙지역은 이런 것을 잘 안 먹는다고 한다. 집에 와서 굴을 열어보려니, 특수한 칼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럼 다음에 사는 걸로 하고, 일단 쪄서 굴을 열어보기로 했다. 정말로 쪘더니 쉽게 열린 것을 확인했다. 나랑 남편, 큰딸이 8개씩 먹으면 되겠구나 했는데, 막둥이도 가세하여 부족했다. 다음에는 50개 사 와야겠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아이가 도와준다고 얼음과 굴을 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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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캔으로 담긴 smoked oyster도 판매하는 것 같다. 내일 마트에 가면 이런 걸 사 와야겠다. 여기저기 마트 물건을 먹어보고 가장 맛있는 걸 뽑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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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나오는 길에 바나나를 보았는데, 레드, 그린 그리고 yellow banana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세미야, 이건 무슨 맛일까? 몰라, 엄마. 우리 이거 사갈까, 엄마? 이리하여 red banana를 담았다. 짧고 굵어서 약간 고구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유전자 변형 과일은 아니고, 자연적인 품종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맛은 노란 바나나 보다 약간 물렀다. 담백하니 먹을만했다. 내가 plant biology를 한 2년 정도 연구한 경험이 있다. 식물의 다양성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색상도 모양도 참 제 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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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는 급격한 기후변화, 환경오염, 서식지 파괴, 탄소배출량 증가, 일회용품 남용 등에 있다고 한다. 여기 미국은 한국보다 이런 것을 훨씬 덜 지킨다.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할 수 있다. 나부터 실천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겠다. 딴 길로 한참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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