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모든 종류의 집단주의, 이데올로기 등을 나는 대체로 싫어한다. 나는 언제나 개인이 개인일 수 있을 때 이루어질 수 있는 연대를 추구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이상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협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도 온전한 개인주의를 정착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개인주의는 저마다 내가 나로서 꽃 피우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라고 나는 믿는다. 다만 개인주의를 내세워 이기주의로 전락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나를 중시하는 것이 타인의 영역을 함부로 침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나다운 것인지는 오직 나만이 알 수 있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나는 나를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들까. 나다움의 출발점은 우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없기에, 나의 한계와 단점, 결점 등도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나를 아끼고 보살펴야 할 사람이 나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자기 연민과 자기혐오의 늪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이란 그 사람의 한계에도 '불구하고'를 뛰어넘어 그 한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한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나의 한계조차 스스로 따뜻하게 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다움을 실현할 수 있다.
나다움의 두 번째 단계는 성장이다. 이는 역량을 키워 자신의 한계를 넓혀가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것까지가 나다움에 포함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나의 영역을 더욱 키워나가야만 한다.
성장은 선택과 집중을 요구한다. 모든 것을 다 잘 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스스로는 자부심을 느끼고, 그것이 타인에게는 개성이나 매력으로 느껴지는 분야나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치열한 자기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혹은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역시 성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관습과 습관에 젖지 않고 새롭게 더 진보할 수 있다면, 나를 더욱 완성시켜 나갈 수 있다.
나다움의 마지막 단계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넘어질 수밖에 없다. 때론 내 잘못이 아니라도 인생에서 크게 넘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자리에서 털고 다시 일어나는 것은 온전히 나의 책임이다.
넘어지더라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삶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잠시 멈춰서도 좋으니 우선은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워야만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나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다. 넘어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때 나를 잃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넘어져도 다시 나아갈 수 있다면 나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 이 3가지가 내가 생각하는 나다움의 조건이다. 모두가 스스로의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다. 때로는 버겁기도 한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스스로 쟁취해야만 한다. 내가 나일 수 있도록.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나다움을 지킬 수 있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