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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왓츠인마이트립 Nov 20. 2015

통영 미식회

#국내여행 #통영여행 #먹방 #수요미식회

수요일 늦은 밤이되면 주말 외식메뉴를 결정하게 된다. ‘수요미식회’ 덕분이다. 


지역특집을 하는 날이면 먹기 위해 주말여행을  결정해야 한다.  강렬했던 지역 특집 ‘통영 편’, 그곳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음식 때문에 꼭 가야만 할 곳, 통영으로 떠나 보자. 


먹기 위해 가는 여행만큼 기대치가 큰 여행도 없다.  통영은 한국 제일의 미항, 문화예술의 도시, 그리고 주당들의 파라다이스이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 대전 IC 지나서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면 된다. 5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지만 덕유산과 지리산을 관통하므로 창밖은 파노라마이다.


지리, 그 이상의 지리 졸복국 : 통영의 첫식사로

만성복집:통영시 새터길 12-13  전화:(055)-645-2140  영업시간:05:00~18:00 명절휴무. 재료소진시 문닫음


커봐야 10센티 안팎인 졸복은 작아도 독성이 매우 강하고, 손질이 까다롭다. 이것을 호기롭게 끓여낸 졸복국은 통영의 대표적인 음식 중의 하나이다. 콩나물과 미나리, 작고 귀여운 복어 대여섯 마리가 들어있는 단순한 국이다. 하지만 궁극의 시원한 맛이다.  식초를 한 방울 넣는 게 비법.


밑반찬 중 생멸치회무침은  단연 별미다. 투명한 지리와 잘 어울린다. 은은하게 천천히 올라오는 맛이라 통영을  떠나면 문득 문득 그리워질 것이다.


어디에도 없다: 우짜, 빼떼기 죽 -간식으로

원조할매우짜: 주소: 통영시 새터길 42-7 전화:(055)-644-9867영업시간:06: 00~18:00 breaktime:11:00~12:00 명절휴일


우짜는 웃기는 짜장면일 수도 있겠다. 한입 입에 넣으면 의외의 맛에 살짝 웃긴다. 우동에 짜장을 한 숟갈 얹어주는 음식인데, 짜장면이라기엔 멸치육수 향이 강하고, 우동이라기엔 색깔이 온당치 않다. 창의적인 음식이지만, 소심한 파격이라 재미 삼아 먹기 좋다. 


빼떼기 죽은 고구마를 말려서 녹두, 강낭콩 등 곡류를 넣어서 만든 죽이다.  이름에서부터 호기심 어린 식탐을 불러일으킨다. 소화가 잘 되는 죽이라 먹방 여행에서 부담 없이 한 끼 더 챙길 수 있는 아이템이다.  웰빙식이라니 건강을 위해 한 끼 더 먹는 걸로 죄의식 느낄필요는 없다.


통영 다찌: 4명 이상은 온다찌 두 명은 반다찌 – 저녁, 거나한 술상

물보라실비: 주소:통영시 향남동 139-21 전화:(055)-646-4884 영업시간:18:00~00:00 첫째주 일요일 휴무재료소진시 문닫음


다찌는 술을 주문하면 안주가 계속 리필되는 독특한 통영의 술 문화이다.  4명 이상이나, 작정하고 술 마실 계획인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날그날 나오는 메뉴 구성은 주인장 맘대로이다.  모둠회가 나왔다가,  부침개가 나오기도 하고, 무침회 다음에 생선구이가 나온다. 두서가 없다는 게 특징. 하지만 상관없다 술이 계속되면 뜬금없는 안주 등장도 얘기거리가 된다. 하지만두명이거나 주량이 약한 사람에게는 경험하는 정도면 되겠다. 주말에는 예약은 필수이다. 그러나 두 명은 예약을 안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반다찌 집을 추천한다.


옥수 반다찌: 주소:통영시 안개로 30 전화:(055)-646-3474 영업시간:18:00~재료 소진 시까지


통영꿀빵이란? 오미사꿀빵이다 – 선물용으로, 입가심으로

오미사꿀빵:통영시 도남로 110 전화:(055)646-3230  영업시간: 06:00~재료소진시까지매주수요일휴무


밀가루 반죽에 단팥을 넣어 튀겨서 찐득한 시럽을 발라서 통깨를 뿌렸다. 맛이 없기가 힘든 조합이다. 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단팥 도넛이려니 한다면 '오미사꿀빵'을 먹어봐야 한다. 느끼한 맛이 적고, 꿀 시럽과 깨의  조화로운  디테일을 잡아 통영꿀빵을 고유명사로 만든 굳건한 원조집이다. 


그 외에 시락국과충무김밥, 멍게비빔밥, 굴요리, 도다리쑥국 등 계절이 허락하는 통영의 대표음식도 먹어보자. 아쉬움이 남는 다면, 다른 계절의 통영을 기약하면 된다. 


글/그림 - 박선영 작가 (iamfatal@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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