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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유럽 전역을 찍고 돌아오는 배낭여행 붐이 지나가고, 이제는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라며 로컬들과 부대끼며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만끽하는 ‘한달 살기’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랐다. 바쁜 일상에 치일 필요도 없고, 랜드마크를 모두 정복하려 숨가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좋다. 실컷 늦잠을 자고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날들일테니까. 한 달동안 호흡을 가다듬고, 인생에 쉼표를 찍듯 찬찬히 여행지를 즐기고 싶은 당신을 위해 엄선한 한달살기 추천 여행지 BEST 7!
뭐니뭐니해도 한달 살기 1등 추천 여행지는 바로 태국 치앙마이. 행복한 사람들, 평화로운 나라 이외에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렴한 물가이다. 한 끼에 100바트(한화 3500원)면 양껏 외식할 수 있고, 길거리 음식은 더욱 저렴하다.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팟타이, 뿌빳퐁 커리 같은 현지 음식들을 양껏 먹을 수 있으니, 먹킷리스트를 가득 채워서 떠나보자.
또한 치앙마이는 디지털 노마드족, 즉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이동식 기기를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보는 이들에게 완벽한 곳이다. 어딜 가나 빠른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쾌적한 카페를 만날 수 있기 때문. 치안도 꽤나 좋은 편이고, 24시간 카페 역시 많은 편. 특히 태국의 저렴한 물가 덕에 꽤 괜찮은 퀄리티의 호텔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유명한 한달살기의 성지 우붓과 옆동네 짱구. 짱구는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생소한 동네이지만, 해외 사이트에서는 이미 한달 살기 여행지 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핫한 곳이다. 동남아 치고는 다소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발리지만, 그에 걸맞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역시 다양해 가심비가 완벽한 곳. 발리는 사실 돈을 아끼러 가기보다는, 아끼지 말고 쓰며 휴양하러 가는 곳이니까. 또한 짱구는 우붓을 비롯한 발리의 다른 관광 도시와는 달리 인파로 북적이지 않아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발리에 갔다면 액티비티를 꼭 즐겨봐야 한다. 평생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서핑이나 패들보드, 다이빙을 새로 배워보기도 하고, 쿠킹 클래스에서 현지식 음식을 배워와도 좋겠다. 하지만 가장 추천하는 액티비티는 뭐니 뭐니해도 요가 클래스. 요가가 여행이 목적인 여행객들도 흔히 있을 정도로 발리는 요가의 나라로 유명한 곳.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명상하고,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면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살아갈 힘이 생길 것이다. 타지인에게 친절한 로컬들과 부대끼며 살아보는 것, 행복한 한달살기의 풍경이 벌써 눈 앞에 그려진다.
이왕 한달 살아보러 떠나는 거, 동남아보다는 유럽이 끌리지만 지갑이 가볍다면?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당신에게 딱 맞는 여행지다. 부다페스트는 런던같은 서유럽 도시들보다 식비도 배로 저렴하지만 특히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라 장기 체류자들이 많이 머무는 곳이다. 헝가리는 체코, 오스트리아같은 동유럽 3국과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과 인접해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기도 좋다. 한 곳에 머무는 게 지겨워진다면 옆 나라로 점프해 넘어가보자.
헝가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온천과 클래식, 오페라같은 문화 생활이다. 온천 문화가 발달해 유럽 각지에서 찾아오는 곳. 가장 유명한 온천은 세체니 온천이다. 또한 와인과 커피도 저렴한 편이니 잊지 말고 즐기고 올 것. 아름다운 도나우 강과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건문들 사이를 걸으며 현지인이 된 느낌을 만끽해보자.
동유럽의 꽃, 로맨틱 도시 체코 프라하 역시 항상 인기 있는 한달 살기 여행지다. 동유럽 답게 저렴한 물가와 더불어 프라하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어디든 도보, 혹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이 말은, 숙소를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 쪽에 잡아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뜻! 다만 1구역 쪽은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외식비도 비싸고, 바가지를 쓰기 쉬우니 조심하도록 하자.
도시가 온통 아기자기한 곳이지만, 특히 프라하 구시가지는 배로 아름답다. 중세풍의 고딕, 아르누보 등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예쁜 집들과 클래식한 성당. 당신이 상상하던 바로 그 유럽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작은 도시가 내 집처럼 편안해질 즈음, 체스키 크롬로프같은 근교나 독일 드레스덴같은 인접한 여행지에 잠시 다녀와도 좋겠다.
예술가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파리는 예술인들이 한달 살기 여행지로 가장 많이 꼽는 도시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파리답게 여행객으로 들렀던 파리가 자꾸만 생각나 살아 보러 오는 여행객들이 많다. 수많은 예술 작품들과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에펠탑까지. 파리지앵의 낭만적인 삶을 엿보기 딱 좋은 한 달이다.
이왕 파리에 한 달 살아보러 간 김에 불어를 배우는 것도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자기의 문화와 언어에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기초 회화 정도는 익혀두고 가는 편이 좋다. 또한, 프랑스 하면 미식의 나라! 유명한 달팽이 요리들과 빵, 디저트 말고 와인도 꼭 챙겨 마시자. 와인 한 병 사들고 센 강을 바라보며 낭만을 즐겨도 좋겠다.
2010년 즈음 ‘제주 이민’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유행처럼 번져 이제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굳어버린 제주도 한달 살기. 저렴한 항공권과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마음 편히, 혹은 충동적으로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의 가장 큰 장점은 ‘적당히 불편하다’는 것.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배차 간격이 아주 먼 버스들이 다니지만, 도시의 콩나물 시루같은 통근 버스보다는 좋다. 어찌 보면 이런 슬로우 라이프도 낭만적인 제주. 천천히 나를 살피며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곳이다.
‘제주’ 하면 바다가 떠오르는 곳 답게, 제주의 에메랄드빛 해변들은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꼭 들러야 하는 해변은 나름 제주의 핫 플레이스인 함덕 해변과, 인파가 적어 아늑한 청록빛의 김녕 해변. 모래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혹은 카페 창문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