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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왓츠인마이트립 Nov 13. 2018

싱가폴 부티크 호텔의 교과서, 아모이 호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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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영화가 매진이어서 아무 생각 없이 본 다른 영화가 엄청나게 재밌었다든지, 배고파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먹었는데 알고 보니 유명한 맛집이었던 경험들이 있는가? 그럴 때는 괜히 기분도 두 배로 좋고 뭔가 이득을 본 느낌이 든다. 이렇게 의외의 즐거움이라는 건 간혹 우리들을 찾아와 큰 즐거움을 주곤 하는데 필자에게 이 아모이 호텔에서의 경험이 그랬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이 호텔은 얼마 전 갑작스레 출장이 잡히고 파트너사 일행이 이미 이 호텔을 예약했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예약한 호텔이다. 그 기간에 싱가포르에 여러 가지 국제행사들이 있었고 심지어 마지막 객실을 예약해서 가격도 상당히 비싸게 주고 예약했던지라 가는 내내 불만이 가득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도착과 동시에 이 모든 불만은 최고의 행운으로 뒤바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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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 가옥의 멋을 살린 이색 인테리어


아모이 호텔은 처음 입구에 도착하면 순간 내가 잘못 찾아왔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무슨 중국 부잣집 문 앞에 와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잘 찾아온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오른쪽에 빨간 아모이 호텔 로고만 확인하고 들어가 보자.


로비로 들어서면 디테일하고 잘 꾸며진 인테리어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 것이다. 중국 전통가옥과 현대식을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세련된 느낌은 긴 비행 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느낌이다. 로비의 직원은 깍듯한 느낌보다는 좀 더 친구 같은 느낌으로 응대를 하는 편이고 객실 및 시설, 그리고 와이파이 등의 부가서비스 설명 등에 꽤나 많은 시간이 소진되는 점도 참고하자. 싱가포르 영어 특유의 빠르고 낯선 억양의 진수를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말이 길다고 헛듣지 말고 차근차근 잘 듣자. 여러 가지 팁은 물론 돌아가는 길의 리무진도 배정을 해준다.

여기서 한 가지 꼭 언급해야 할 정보는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별개로 로비에서 객실을 올라가는 동선과 공간은 매우 협소하고 불편하다는 점인데 이는 인구밀도가 아주 높은 싱가포르 건물 대부분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 호텔이 기존 건물을 리노베이션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도 도심 곳곳에 낡은 공간을 리노베이션 해서 멋진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탈바꿈한 사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아무튼 좁은 계단과 잦은 문턱 들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러한 점도 여러 가지 인테리어로 잘 극복하고 있는 점은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좁지만 아름다운 객실 내부


필자가 머문 객실은 1인실인데 역시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방 크기를 가지고 있다. 같이 온 파트너사들은 다양한 객실에 묶었는데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객실 크기를 제공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상당히 깨끗하고 군데군데 세련된 배려가 인상 깊은데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이라면 웬만한 특급 호텔보다 훨씬 더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을 정도의 센스가 돋보인다.



이런 센스는 책상에서 가장 많이 엿보이는데 전화기부터 연필, 종이 등까지 하나하나 신경 안 쓴 부분이 없으며 그 와중에 깨알같이 상단의 도자기는 판매를 하는 재치를 보여주고 있다. 캡슐 커피 머신도 있으며 놓인 캡슐 3개는 무료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스프레소 정품이 아닌 호완 캡슐이고 맛도 차이가 있다.



미니바가 무료, 정말 무료!


행여나 호환 캡슐에 실망했다면 그 마음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필자에겐 언제나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이 미니바가 모두 무료라는 점. 일단 여기에 묶으면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 마실 일은 없다. 이 작은 배려가 얼마나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겪어 보길 바란다.



신축 건물답게 극도로 깔끔한 세면대와 화장실도 많은 여행객들에게 환영받을만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며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인지 세면대 변기 샤워실은 모두 분리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아모이 호텔의 센스의 끝판왕은 바로 이 작은 웰컴 노트로 매일 방 청소가 끝나면 침대 위에 손글씨로 매번 다른 명언이 쓰여 있다. 이쯤 대면 지갑에 손이 절로 가는 서비스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조식은 아주 평범, 불포함 옵션이 있다면 추천


조식은 1층 로비 옆의 식당에서 제공되며 다소 좁지만 객실 자체도 많지 않아 붐비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역시나 계란이 메인 요리이여 그 외 간단한 조식 메뉴들이 뷔페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계란 요리는 여러 번 리필되며 커피 등의 음료도 주문하면  가져다준다. 수준은 고급이라거나 훌륭한 맛이라고는 할 수는 없으나 부족함 없이 먹을 만하다.



무료 서비스 끝판왕 럭셔리 공항 리무진


아모이 호텔에서는 공항 픽업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중요한 것은 잘 살펴보지 않으면 출국 시에는 이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약이 온라인 여행사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디테일이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호텔에 메일을 보내 출국 스케줄을 알려주고 공항에 기사가 나올 수 있게 알려주자. 영어로  이야기해야 되는 단점이 있지만 벤츠가 날 데리러 온다는데 그깟 영어가 무슨 상관인가 친구에게 부탁해서라도 처리하자.

아쉽게 출국 시에 이용을 못했어도 너무 서운해하지 말자. 체크인을 할 때 귀국 시 픽업 서비스 스케줄을 맞춰주는데 100% 무료이니 쫄지 말고 귀국 스케줄을 알려주면 이렇게 편안하게 연예인처럼 공항으로 갈 수 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카카오 블랙이나 우버 블랙 두 번 공짜로 쓰는 거다.



분명 아모이 호텔은 싱가포르에 있는 수많은 고급 호텔과 비교하여 분명한 단점이 존재하는 호텔이다. 이들은 그러한 단점을 명확한 차별화 전략으로 극복하고 있는데 그 핵심에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세심한 배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무료 서비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아모이 호텔은 단순히 즐거웠던 숙박 경험을 넘어 수많은 단점들을 센스와 부가 서비스로 만족으로 승화시키는 사업적으로도 큰 가르침을 주는 곳이기에 더욱 값진 경험이다. 럭셔리한 호텔들이 즐비한 싱가포르에서 자신만의 색과 매력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감동시키는 이곳은 사업을 하고 있거나 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그 느낌을 겪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곳임에는 분명하다. 여러 호텔들을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숙소는 정말 드물었다. 때로는 의외의 곳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을 느낀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께도 전달드리며 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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