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통적인 관광 도시들을 제외하고, 포틀랜드는 지난 몇 년간 국내에서 꾸준히 관심받았던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포틀랜드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We Welcome’ 사인과 ‘Keep Portland Weird’라는 표어는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여러 매거진을 통해서 이 도시가 소개됐다.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 ‘괴짜들과 힙스터들의 도시’, ‘DIY와 창조의 도시’, ‘킨포크의 도시’와 같이 수많은 수식어들이 붙는 포틀랜드에서, 이제 막 포틀랜드를 알기 시작한 당신이 꼭 가봐야 할 곳은 어디일까. 여러분이 포틀랜드에 단 하루만 방문하더라도 지나치지 말아야 할 포틀랜드의 대표적인 장소 5곳을 소개한다.
에이스 호텔(Ace Hotel)은 이름 그대로 호텔이지만, 포틀랜드에 들른다면 굳이 숙박하지 않아도 꼭 한 번쯤은 가봐야 할 장소로 꼽힌다. 객실 이용을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상징적인 로비, 그리고 로비에서 바로 이어지는 포틀랜드의 대표 커피 브랜드 스텀프타운(Stumptown) 커피 로스터스와, 에이스 호텔의 바로 맞은편에서 즐길 수 있는 쇼핑거리 유니온 웨이(Union Way)는 다운타운에 위치한 이 호텔을 하나의 관광지로써 즐기기 충분한 이유가 된다.
스텀프타운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포틀랜드를 베이스로 하는 커피 브랜드다. 1999년 오픈하여 현재는 시애틀과 뉴욕, LA, 시카고 그리고 뉴올리언스 등에 지점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가 되었으며, 포틀랜드에는 공항지점을 포함하여 총 5개의 매장이 있다. 아무래도 그 인기만큼이나 많은 관광객이 모이기 때문에 오전의 끝자락부터 한낮까지 피크 타임에는 앉을 자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훌륭한 커피 맛과 더불어 스텀프타운 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각종 바틀 커피와 캔 커피, 그리고 다양한 굿즈들은 어쩔 수 없이 여행자들이 스텀프타운으로 발걸음하게 만든다.
포틀랜드 다운타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를 꼽아보라면, 주저 없이 파웰 북스를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서점의 규모와 간판은 거대하다. 하지만 단순히 그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그만큼 다양한 분류의 서적들과 다른 서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상태 좋은 중고 서적들도 구할 수 있어 많은 여행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흐리고 비가 자주 오는 포틀랜드에서, 카페가 아닌 곳에서 비를 피하며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파웰 북스는 그 시간이 짧아도, 혹은 몇 시간 이상 길어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포틀랜드 다운타운에서 걷다 보면 꽤 많은 사람이 핑크색 박스를 들고 다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 박스가 바로 포틀랜드 부두 도넛의 상징적인 박스.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와 인접해 있어 여행자들에게는 이동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말이면 꽤 긴 줄을 서야만 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여행자가 이 도넛을 먹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간상 이득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괴짜 같은 포틀랜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로고와 더불어 특색있고 귀여운 도넛들을 확인하고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곳.
부두 도넛과 함께 포틀랜드의 도넛 양대산맥인 블루스타 도넛. 긴 시간을 기다리고서는 그에 비해 단맛과 핑크 박스만 얻게 되는 부두 도넛보다, 맛에 있어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도넛 전문점이다. 부두 도넛과 같이 괴짜 같은 이미지는 없을지 몰라도 우리가 익히 아는 도넛들과 차별되는 맛있는 도넛을 즐길 수 있는 곳. 다운타운의 에이스 호텔과 인접한 지점부터 공항점까지 총 6개의 지점이 포틀랜드 내에 있으며, 역시 인기가 많은 곳이므로 만약 모든 메뉴를 선택지에 두고 즐기고 싶다면 이른 시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