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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접어든 지도 벌써 반이 훌쩍 넘었다. 크리스마스니, 연말이니 다가오지만 더더욱 바빠지는 요즘 2017년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 그런데 아직도 남은 연차가 있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 남은 연차 싹싹 긁어서 갈 만한, 2017년 잘 보냈다고 느끼게 해 줄 해외여행지를 소개하겠다.
첫 번째 여행지는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홍콩이다. 한국과 가깝기도 하고, 눈이 내리는 한국에 비해 20도 가까이나 기온이 높아 겨울에 여행하기 딱 좋다. 빅토리아 항구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잊혀지지 않고, 매일 밤 8시에 펼쳐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는 홍콩에서의 황홀한 밤을 만들어준다. 12월에 가면 메가 세일이라고 최대 50~70%의 엄청난 세일 기간도 진행되고 있으니 허전한 연말의 마음을 달래기 딱 좋다.
일본 나고야 근교에 있는 다카야마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가 있다. 시라카와고의 집들은 유난히 가파른 지붕이 눈에 띈다. 그 이유는 폭설이 왔을 때 눈 치우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와 지붕 안의 공간을 크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만큼 눈이 많이 와서 겨울과 매우 어울리는 마을이다. 동화 속 이야기에서나 보던 것 같은 시라카와고. 겨울 일본 여행지는 홋카이도라고만 생각했면, 이번 겨울에는 나고야와 함께 시라카와고에 가보는 것이 어떤가.
세 번째 추천 여행지는 대만이다. 홍콩처럼 한국보다 기온이 훨씬 높고 한국과 가까운 점이 매력적인 것은 당연하다. 지인 중에 대만 여행만 여러 번 다녀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갈수록 빠져들게 되는 여행지다. 여름에 가면 무더위에 지치지만, 지금 가면 춥지도 덥지도 않게 딱 좋은 날씨인 대만. 연말인 만큼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션자이와 커징텅이 천등을 날려 보냈던 '스펀'에서 새해 소원을 적은 천등을 날려보는 것도 좋겠다.
연말연시에 걸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뉴질랜드 기스본을 추천한다. 날짜 변경 선 바로 앞에 위치하여 전 세계의 누구보다도 먼저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9일부터 31일까지는 ‘리듬 앤드 바인즈 음악 축제(Rhythm and Vines)’도 하니 이번 여행 제대로 신나보고 싶다면 기스본을 방문해보라.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위치하여 지금은 더운 여름이기 때문에 해변에서 물놀이도 가능하다. 뉴질랜드 하면 다양한 액티비티도 빠질 수 없으니 제대로 익사이팅(exciting) 여행을 다녀오길 바란다.
한국관광공사의 <2017 해외여행 실태 및 2018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에 다녀온 응답자들 중 괌에 다녀온 사람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괌은 미국령이지만 한국에서 4시간이면 갈 수 있고, 작은 섬이라 느긋하게 여행할 수 있다. 한국이 겨울이었나 싶을 정도로 높은 기온이 제대로 여유를 부리게 한다. 괌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전통문화를 체험해볼 수도 있고, 투몬 비치, 아가나 전망대, 사랑의 절벽, 스페인 광장, 요코이 동굴 등 방문해볼 만한 곳도 많다. 스노클링도 인기 액티비티니 꼭 한 번 즐겨보길 바란다.
2017년은 또 얼마나 바쁘게 보냈는지, 얼마나 울고 웃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연말이다. 미뤄뒀던 가족여행, 힘찬 새해를 위한 나 홀로 여행, 설레는 연인과의 여행. 뭐든 좋은 낭만 있는 겨울 여행, 더 늦기 전에 떠나보기를 바란다.
글 제공 : 객원작가 송지수(songjs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