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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일본 오사카. 나홀로 여행, 우정여행, 가족여행 등 목적에 따라 입맛에 맞는 설계가 가능한 도시다. 그중 뭐니 뭐니 해도 으뜸은 먹방여행. 예로부터 ‘천하의 부엌’이라 불리며 ‘구이다오레(食い倒れ, 먹다가 망한다)’로 통하는 오사카에는 대를 잇는 노포가 즐비하다. 족히 수십 년은 기본, 한 세기를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는 맛의 성지로 가득한 오사카. 즐길 준비 되셨나요?
오므라이스 원조는 여기
홋쿄쿠세이
웬만해선 호불호가 없는 한 그릇 요리의 고수 오므라이스는 오사카에서 시작되었다. 위가 안 좋은 단골손님에게 부드러운 오믈렛으로 감싼 볶음밥을 내어놓은 데서 유래된 홋쿄쿠세이(北極星)의 오므라이스 역사는 19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먹는 이를 배려한 그 마음 그대로 100년 가까이 같은 맛을 지켜온 것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식당 가운데 일본식 정원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어 마치 가정집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버섯 등 주재료에 따라 오므라이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원조의 맛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치킨오므라이스가 인기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 평일엔 닭튀김과 샐러드가 포함된 런치세트로 보다 저렴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영업 : 월-일 11:30-22:00 (단, 12월 31일・1월 1일 휴무)
위치 : 난바역 25번 출구에서 뒤로 돌아 직진하다가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을 끼고 돌아 골목으로 진입 후 약 100m 쯤 왼쪽에 위치
TIP
같은 해 문을 연 메이지켄(明治軒)도 오므라이스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표 맛집이다. 홋쿄쿠세이에 비해 소스가 강한 편이나, 감칠맛이 좋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소고기튀김을 꼭 곁들일 것.
원조 카레라이스의 낯선 비주얼
지유켄
우리가 흔히 먹는 카레라이스를 생각했다면, 무척 낯선 비주얼에 놀라 그냥 나가버릴지도 모른다. 난바 중심에 자리한 지유켄(自由軒)은 1910년에 문을 연 오사카 최초의 서양요리 전문점. 건더기 없는 카레와 섞은 밥 위에 날달걀을 얹은 이곳의 카레라이스는 고소하고 또 고소하다. 보온밥솥이 없던 시절, 늘 따뜻한 밥을 먹으면 좋겠다 싶어 고안해낸 것이 카레라이스였다고. 날달걀이 풍미를 더하지만, 비릿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달걀을 빼고 주문하면 된다.
영업 : 화-일 11:30-21:00
위치 : 난바역 B21번 출구에서 빅 카메라(Bic Camera)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왼쪽에 바로 보임
TIP
우리가 ‘카레라이스’라 부르며 먹는 카레는 맛도, 발음도 일본이 기원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커리(Curry)’는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면서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되직한 스튜 형태로 다시 일본에 들어와 널리 퍼지게 된 것. 고향은 인도지만, 일본식 양식의 대표 메뉴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여우가 좋아하는 유부우동
우사미테이 마츠바야
고명으로 무엇을 얹느냐에 따라 이름도, 맛도 천차만별인 우동. 특히 우동의 본고장 오사카라면 무엇을 먹을지 더 고민이 된다. 우리에겐 휴게소 대표 메뉴요, 몇 가닥 부들꼬들한 식감으로 기억되는 유부우동. 별것 없어 보이는 이 유부우동의 역사가 무려 120년이 넘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오사카 신사이바시 근처에 있는 우사미테이 마츠바야(うさみ亭マツバヤ)는 1893년에 창업 후 4대째 대를 이어온 노포다. 기본적으로 우동 전문점이기 때문에 30여 가지의 우동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유부우동(기쓰네우동, 여우가 유부를 좋아한다는 설화에서 유래해 여우를 뜻하는 ‘기쓰네(きつね)’로 이름을 붙임). 창업자인 1대 주인 우사미 요타로는 원래 초밥가게를 운영하다가 우동가게로 변경했다. 우동과 함께 유부를 반찬으로 내놓았는데, 손님들이 유부를 우동에 넣어 먹는 것을 보고 유부우동을 만들었다고.
예나 지금이나 육수의 기본이 되는 다시마는 홋카이도, 유부는 교토 니시키시장 등 재료 하나하나를 유명 산지에서 직접 공수하고 있다. 그 꿋꿋한 철학이 스몄기 때문일까. 우동 한 그릇의 깊고 그윽한 맛이 고맙기까지 하다.
영업 : 월-목 11:00-19:00, 금-토 11:00-19:30, 일・공휴일 휴무
위치 : 신사이바시역 1번 출구에서 직진하다가 GAP 매장을 끼고 돌아 200m쯤 가면 세 번째 블록 왼쪽에 위치
TIP
일명 ‘떠먹는 우동’으로 면과 밥이 반반씩 들어간 오지야우동도 이곳에서 처음 만들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이것저것 보이는 재료를 몽땅 넣어 먹던 데서 착안했다고. 유부우동 만큼이나 사랑받고 있으니, 2인 이상 방문한다면 맛보기를 추천한다.
타코야키 전설의 시작
아이즈야
일본의 먹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타코야키. 이 조그마한 한 알의 간식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과연 최초 개발자는 예견했을까. 나풀거리는 가쓰오부시의 화려한 비주얼, 자극적인 소스의 감칠맛으로 떠올리는 타코야키는 사실 처음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타코야키를 처음 만든 곳은 1933년에 문을 연 아이즈야(会津屋)다. 초기엔 문어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점점 토핑을 추가하면서 지역특산물인 문어도 넣은 것. 그래서 이름도 타코(たこ, 문어)야키다. 오사카 전역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가정집에선 전용 조리도구를 하나씩 가지고 있을 만큼 국민 먹거리인 타코야키. 그 전설이 시작된 아이즈야는 미슐랭 빕 구르망(Michelin Bib Gourmand, 한 끼 식사 기준 US$40 미만 식당을 평가) 2016년판에 올라 맛의 역사를 인정받았다. 이곳에선 심플한 모양새와 담백한 맛의 원형 그대로의 타코야키를 즐길 수 있다.
영업 : 월-일 11:00-20:00
위치 : 니시우메다역 북쪽 출구, 혹은 JR오카사역 사쿠라바시 출구로 나가면 횡단보도 건너편에 우메산코지(梅三小路) 아케이드 입구가 보이는데, 아케이드를 끝까지 통과하면 끝부분에 위치
TIP
타코야키는 도톤보리의 명물이기도 하다. 맛집은 가득하나 이외로 길거리 음식이 없는 도톤보리에서 진한 냄새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타코야키. 단, 갓 구운 타코야키는 무척 뜨거우니, 후후 불어 조심히 드시길.
세계 최초의 회전식 초밥
겐로쿠스시
초밥의 나라, 일본. 어딜 가서 먹어도 기본은 한다는 초밥 중에서도 가성비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있으니, 바로 도톤보리의 대표 맛집 겐로쿠스시(元禄寿司)다. 육중하고 화려한 네온간판이 거리를 가득 채우는 도톤보리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초밥을 쥔 거대한 손’. 이곳은 1958년에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회전식 초밥’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곳으로 수 년 만에 전국 200여 개의 지점을 열었다고. 지금이야 흔하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대개 초밥은 저렴한 음식이 아닌데, 이곳의 초밥은 한 접시에 무조건 135엔. 가벼운 마음으로 양껏 먹어도 좋다.
영업 : 월-금 11:00-22:30, 주말・공휴일 10:30-22:30
위치 : 난바역 14번 출구에서 도톤보리로 진입하면 거대한 초밥 간판이 보임
TIP
사실 겐로쿠스시는 호불호가 있다. 가성비는 괜찮은데,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맛 때문에 실망하는 이도 적지 않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톤보리의 터줏대감인 것만은 분명하다.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거품의 생맥주를 곁들여도 좋다.
TMI
1. 면 요리를 먹을 때 ‘후루룩’ 소리를 내는 것이 예의다. 공기와 함께 면을 먹어야 본연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국물이 나왔는데 숟가락을 주지 않는다고 당황하지 마시길. 그냥 그릇째 들고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