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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료칸은 숙박 그 이상의 의미다. 하루만 머물러도 일본의 의식주와 그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곳부터 모던한 감각으로 재해석한 곳까지 여행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본 전역에 산재한 온천 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을은 유후인. 인구는 고작 1만여 명인데, 한해 방문자만 400만여 명에 이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 선택지가 다양한 유후인의 료칸 중 우리가 이번에 추천하는 곳은 ‘유후인 료쿠유’다.
프라이빗 갬성 폭발
비밀의 정원
유후인역에서 5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료칸 ‘유후인 료쿠유’. 료쿠유(緑涌)는 ‘푸른 물이 솟는 곳’이라는 뜻으로,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온통 푸르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입구를 제외하곤 밖에서 안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면 직원이 불을 밝힌 등을 들고 해당 객실로 안내를 한다. 이 등은 문 앞에 걸어두는데, 객실에 손님이 머무는 동안엔 계속 불을 켜둔다. 고로 불 켜진 등이 있는 객실에 ‘아, 사람이 있구나’ 정도만 알 수 있을 뿐, 객실 안에선 다른 객실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저 노천탕에 물이 흐르는 소리,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 이른 아침 새소리만 들린다. 이보다 더 프라이빗한 쉼이 가능할 수 없겠다.
‘유후인 료쿠유’의 낮과 밤은 사뭇 다르다. 낮엔 객실과 객실 사이 촘촘하게 이어진 오솔길로 유카타를 입고 게다(일본식 나막신)를 신은 채 딸깍딸깍 산책하는 맛이 무척 상큼하다. 객실 하나하나 숲 속 아지트 같은 느낌이랄까. 인공적인 공간이 분명한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게 신기할 정도다. 새장 속 등불이 희마하게 밝히는 밤의 오솔길을 걸어도 좋다. 유후인만의 습습한 공기가 달큰하게 느껴질 테니.
숲 속 별장에 머무는 하루
풀빌라 스타일 료칸
‘유후인 료쿠유’는 2014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객실은 단 10개, 모두 별채로 이루어져 있다. 객실마다 이름이 있고, 구조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료칸 주차장에 주차 가능한 공간이 11칸인 것을 보면, 료칸을 찾는 걸음부터 투숙객의 편의를 고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객실은 2인부터 4인까지 머물 수 있는 구조다. 모든 객실에 아담한 테라스와 크고 작은 노천탕이 있고, 침실과 거실로 구분되어 있는데, 일종의 풀빌라 스타일이다. 보통 료칸은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폭신폭신한 다다미에 이부자리를 깔고 자는데, 이곳은 침대가 있다. 고로 료칸은 즐기고 싶은데 다다미가 불편해 망설였던 이들에게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온천수의 온도를 조절할 수 없는 노천탕이 많은데, 이곳은 온수와 냉수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아이에게 수온을 맞출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슬쩍 해본다. 참고로 모든 객실에 가벼운 샤워실과 실내 욕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공용 대욕탕은 없다.
TIP
‘유후인 료쿠유’를 예약할 때, 객실의 구조를 꼼꼼하게 체크한 후 선택하길 권한다. 가령 모든 객실에 이로리(囲炉裏, 방바닥 가운데를 네모나게 자른 후, 그 안에 재를 깔아 불을 피우는 일본의 전통 난방장치)가 설치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좀 더 일본 스타일을 누리고 싶다면 해당 객실을 선점하시길.
에도시대 연회에서 시작된 가이세키(懐石). 원래는 차와 함께 제공하는 간단한 식사가 기원인데, 이후 시대에 따라, 혹은 여러 나라와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가 녹아들었고, 오늘날 푸짐한 저녁 정찬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한정식처럼 다양한 음식이 조금씩 순서대로 나오는 가이세키는 료칸의 꽃이요, 료칸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유후인 료쿠유’의 가이세키는 객실과 식당 중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데, 응당 객실에서 만끽하는 게 옳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한글 메뉴에서부터 정성이 느껴져 요리를 만나기도 전에 배가 부른 느낌이다. 가이세키 메뉴는 늘 똑같지 않다. 계절에 따라 제철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료칸에 여러 번 머물러도 다른 추억으로 기억되는 이유다. 맛으로 그곳, 그 순간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가이세키 후, 밤이 조금 더 깊어질 무렵, 거의 한 끼 수준의 도시락 서비스가 이어진다. 출출할 때 야참으로 먹으라는 것. 모든 객실의 냉장고 음료가 무료인 것도 이럴 땐 참 흐뭇하다. 시원한 맥주와 곁들이는 오니기리의 맛이란! 다다미방이라면 투숙객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이부자리를 정갈하게 깔아두겠지만, 이곳은 침대가 있으니 이부자리 서비스는 생략. 대신 시원한 자리끼를 슬쩍 놓고 간다. 세심한 마음과 함께 료칸의 밤이 깊어간다.
TIP
저녁이 되면 로비 옆 라운지에서 항아리 사케를 마실 수 있다. 항아리 꼭지를 열면 사케가 아주 졸졸졸 흐르는데, 웬만해선 40도가 훌쩍 넘는 터라 잔에 조금씩 따르라는 뜻이다. 가이세키 후 라운지에서 료칸의 고즈넉한 밤을 즐겨보자. 조식은 로비 옆 아담한 식당에서 먹는데, 가이세키에 버금가는 풍성한 정찬이 등장한다. 조식 후 라운지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유후인의 아침을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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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는 이유>
1. 완벽하게 보장되는 프라이버시
2. 이보다 훌륭할 수 없는 가이세키
3. 가족도 좋지만 로맨틱 료칸 여행에 제격
실제후기>
료칸에 오기까지 픽업 택시 및 돌아가는 길 택시까지 시간 늦지 않게 다 잡아주셨습니다. 방도 깨끗하고 프라이빗 노천탕도 훌륭했습니다. 무엇보다 식사 퀄리티가 엄청 좋습니다. 저녁 아침 모두 너무 만족했네요. 재방문 하고싶을 정도로 좋네요. / Hwi*****, 아고다
TIP
보통 후쿠오카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유후인으로 간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유후인역에 도착한 후 료칸의 송영차량을 이용해 바로 이동할 수 있지만, 만약 시간이 애매하거나 료칸 체크아웃 후 마을을 구경하고 싶다면 커다란 캐리어가 그야말로 짐이 된다. 그럴 때 유후인역의 코인사물함이나 유후인역 옆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 캐리어를 맡기면 된다. 코인사물함은 3일 이내 찾으면 되고 소형 300엔, 중형 500엔, 대형 700엔이다. 관광안내소는 당일 기준 소형(20인치) 500엔, 대형(24인치) 6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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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료칸(旅館)은 일본의 전통 숙박시설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온천과 료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니시야마 온천 게이운칸(Nishiyama Onsen Keiunkan)’은 705년에 개업 후 한 가족이 무려 52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시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