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를 느낄 수 있는 호텔, 헨리 호텔 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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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호텔은 개인적으로 마닐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호텔이다. 콘래드 마닐라처럼 럭셔리하지도 않고 마닐라 호텔 처럼 역사가 있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호텔의 슬로건인 'like no other' 그대로 굉장히 특별한 경험과 인상을 주는 곳으로 로컬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 깔끔한 호텔을 찾는 분들에게는 완벽에 가까운 호텔이다.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세부에도 같은 헨리호텔이 있다.
더 헨리 호텔 마닐라
굉장히 독특하다. 호텔 자체가 마을 한가운데 있어 치안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여느 마닐라 호텔이 그러하듯 철저하게 고객 이름과 방을 확인하고서야 출입이 가능한 구조라 그나마 안심이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로컬스러운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호텔에는 조그마한 수영장이 있다. 온수 풀도 아니고 특별한 기능도 없고. 뭔가 좀 어설프긴한데 현지 고객들에게는 깨나 핫 플레이스인 모양이다. 실제로 마닐라 부유층의 파티 장소로도 쓰인다고 한다.
이렇게 웰컴 티를 주는 것도 낯설게 느껴진다.
직원들도 호텔의 가격을 감안하면 상당히 섬세하고 친절한 편이다.
객실
기본 객실과 일반 스위트 룸은 가격차이가 크지 않고 크기의 차이만 있다.
사실 기본 객실은 모자람이 없긴 하지만 조금은 좁기도 하고 객실 외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그나마 테라스가 딸려 있는 스위트 룸은 공간이 넓고 이용하기도 편리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독채로 운영되는 가든 스위트 룸 객실을 가장 추천하는 편이다.
가든 스위트 룸
가든 스위트 룸은 수영장 맞은 편 구석에 위치해 있다.
아담한 크기긴 하지만 길지 않은 여정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딱 사진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특급호텔 일반객실 수준의 크기다.
비교적 깔끔하고 잘 정리되어 있다.
가든 스위트 룸의 키는 살짝 구세대다. 뭔가 자물쇠 키 같은 느낌도 있고.
로컬스러움도 느껴지는데 나쁘지 않다.
어메니티는 최소한의 구색을 갖춘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크게 불편함이 없는 수준.
침대 반대쪽에는 화장실 겸 야외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으로 볼 수 있듯이 샤워실 위 공간이 뚫어져있다. 개방되어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니 뭔가 기분이 특별하다. 어메니티는 자체 어메니티를 사용하는데 친환경 제품이라고 한다.
특별한 구조 때문에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할 때가 있다.
느려서 다행이다.
조식
가든 스위트에서 마주치는 아침은 환상적이다. 뭔가 이쁜건 아닌데 느낌이 색다르다.
조식은 메인 건물의 아파트먼트 1B에서 제공한다. 매력이 넘치다 못해 흘러 내리는 레스토랑으로 밤이 더 핫 하니 투숙한다면 저녁에은 반드시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 바란다.
조식도 끝내주게 훌륭한데 특히나 완벽한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오믈렛과 함께 먹는 롱가니사는 필리핀 그 어디에서 먹는 것 보다도 훌륭하다.
아파트먼트 B1
유일한 레스토랑인 아파트먼트 B1은 야외 좌석도 보유하고 있다.
사진으로 느껴지는 감성 그대로, 산 미구엘과도 잘 어울리는 장소다.
자주 식사를 하면 고양이와도 친해질 수 있다.
일단 아파트먼트 B1의 음식은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굉장히 비싼편. 하지만 가격만큼이나 훌륭한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식사는 무조건 이 곳에서 하게된다.
스테이크 굽기도 완벽하지만 특별한 소스의 새우도 매력적이다.
참치 샌드위치나 롱가니사도 격하게 추천하는 메뉴다. 비싸긴 하지만 바베큐 립도 환상적이다.
상점
호텔 바로 옆에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예 상점과 갤러리가 있다.
가격은 생각보다 높은편이지만 특별한 아이템들이 많다. 마치 박물관 같기도 하다.
마닐라스러운 호텔
분위기에 취하는 호텔이다.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곳으로 좋은 호텔은 아닐 수 있지만 굉장히 특별한 호텔임은 틀림 없다. 혹시라도 마닐라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리스트에 넣어두길 바란다.
by @Hotelcation
(정슬기, hotelcati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