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 여덟 번째 이야기
- 서르니일기|#20180428
정말 잘 만나고 있던(것처럼) 커플이 있었다.
매번 올라오던 사진들이 잠잠 해질 무렵,
우연히 생각나 들어가 보니
모든 사진이 지워져 있었다.
헤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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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이 만나고, 헤어지는 건 일상적인 일이다.
당사자에게는 천국과 지옥이 오가는 일이고,
한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될 수는 있지만,
멀리서 보면 아주 일상적인 일들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만남과 헤어짐이 이뤄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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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적으로
공개적으로 큰 소리를 내며 하던 연애를
소리 소문 없이 '별 것 아닌 일처럼' 마무리하는 모습은
무책임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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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든 것을 지운 것도 아니고, 잠깐 보이지 않게 처리해두고,
다시 만나면 가려뒀던 사진들을 다시 보이게 처리하는 행동이,
소중한 만남 자체를 '가볍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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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을 공개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모든 만남에 대해 '책임감(무게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스로 만남을 공개하고 무게감을 감수했다면,
헤어짐에 대한 무게감도 감수하는 것,
그게 만남, 관계에 대한 책임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