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 번째 여름을 맞았습니다.

#001 불안한 계절

by 또레이

스물아홉 번째 겨울은 불안한 계절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습니다.


직장생활, 연애, 인간관계, 서른...

스물아홉 청년에게 이 단어들보다 불확실한 것들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앞자리 숫자만 바뀌지만,

왠지 서른은 모든 것을 바꿔 놓을 것 같았습니다.


불확실함 속에 흔들리는 마음에 어떻게든 안정을 주고 싶었습니다.

서른 살의 이야기를 담은, '서르니 일기'라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일기장에 하루하루 불안감을 털어놓던 어느 날,

문득 '아 이대로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로소 '안 흔들리려고 발버둥 칠 때'가 아니라 '흔들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안정됨을 안 것이죠.


그때부터 일기 쓰기를 멈추는 대신,

걷고, 읽고, 쓰고, 달리며 시간을 채웠습니다.



그렇게 서른이 지나 서른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서른 하나 청년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흔들립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흔들림을 이기려 하기보다는, 그 위에 올라타는 법을 익혔다는 것이죠.


걷고, 읽고, 쓰고, 달리며

다시 글을 적습니다.


목적은 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완전한 것 없으니까요.


저는 서른한 번째 여름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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