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르니일기_5월의 마지막 금요일
서르니일기_#20180525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1년, 365일, 24시간, 1440분
다만 시간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서
그 시간은 금이 되기도, 돌이 되기도 한다.
아니, 정확히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전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전공으로 미술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미술은 취미로 남겨 두기로 했다.
한참이 지나 어른이 된 친구는 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안 가 유학을 떠나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다.
1년의 유학 시절, 연인과 편지를 주고받던 친구는 편지를 글과 그림으로 채워나갔다.
그렇게 그려진 친구의 그림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게 됐다.
그렇게 6년의 시간이 지났고,
드디어 그 친구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담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욕심내지 않고,
매일매일 조금씩 조금씩,
퇴근길에, 주말 오후에, 틈이 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그림을 그려나갔다.
시간이 지나 모인 그림들은
스마트폰 메신저의 이모티콘이 되었고,
전시회에 초대되어 관람객들을 만나기도 하고,
메모지와 뱃지, 스티커 같은 굿즈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제는 그 친구의 그림에 함께 울고 웃는 팬들이 꽤 많이 생겼다.
오늘 그 친구는 '처음으로' 자신의 그림들과 함께,
그림 작가로서 무대 위에 올라 강연을 진행했다.
6년 동안 곁에서 함께한 친구의 하루를 바라보며 참 뿌듯하고, 행복했다.
그건 친구가 만든 결과물들이 재능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노력을 통해 만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은 없다.
그저 매일매일 조금씩 특별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 친구가 그랬듯이, 무엇이 되었든 주어진 시간동안 조금씩 조금씩 나만의 특별함을 만드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