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3일 오늘의 연애
연애에서 상대를 불신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연애라는 게 결국 '신뢰' 위에 만들어지는 관계인데 신뢰가 없다는 건 모래 위의 만들어진 성 같은 거잖아요.
언제든 와르르 무너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태.
그런 상태는 안정감과 행복보다는 불안감과 걱정을 주죠.
행복하려고 시작한 관계가 오히려 나와 상대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왜 우리는 상대를 불신하게 되는 걸까요?
당연히 상대방이 신뢰를 깨는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한 번 깨지면 돌아올 수 없는, 혹은 회복하는데 몇 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죠.
상대방이 망가뜨려버린 신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걱정하며 마음 졸입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불신'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상대방은 나보다 더 괜찮고 매력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고,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지만)
그에 비해 나는 후지고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를 믿지 못하는 겁니다.
이런 생각은
언제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등장하면, 상대가 떠날 수 있다는 걱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나의 낮은 자존감이 역으로 상대방에 대한 불신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신하고, 내가 아닌 다른 이성과의 관계는 거부하게 되죠.
이런 모습은 상대방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어서 결국 관계를 파괴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다시 남겨진 나는 이성을 믿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끔찍하지만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일이에요.
그래서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상대방이 신뢰를 깨는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신'을 하게 되는 건, 온전히 '나'로 인한 것들입니다.
과거의 연애가 준 상처로 낮아진 나의 자존감이 현재의 연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예요.
이별의 아픔은 또 다른 만남으로 치유한다는 말은 드라마 속에나 있는 말이지, 현실에서는 아닙니다.
(다 헛소리예요)
낮아진 자존감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겁니다.
연애를 하면 상대를 위하느라 자연스레 '나'를 위한 시간은 줄어들잖아요.
안타깝지만 지금은 연애를 멈추고, '나'를 위하는 것들을 해야 할 시간이에요.
나와의 대화를 나누세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좋아하는 걸 해주세요.
내가 겪었던 상처를 돌아보고, 상처를 보듬어 주세요.
정말 상대방을 위한다면 잠시 만남을 멈추고
자존감을 회복한 이후에 다시 만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불신하면서 상대와 만남을 이어가는 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니까요.
물론 결정은 글쓴이의 몫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던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시길 바랄게요.
글쓴이. 해서 (or 설거지 잘하는 남자)
- 독립출판물 <너 진짜 축구싶냐?>를 썼습니다.
- 인스타그램 @haeseo.writing
글. 오늘의 연애
- 오늘의 연애는 '매일' 연재됩니다.
사연 신청. 오늘의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