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2일 오늘의 연애
연애는 '두 사람'만의 일이지만, 결혼은 '두 가족'의 일이라는 말이 있죠.
연애는 마음대로 해도, 결혼은 내 마음대로 못 하는 현실.
슬프지만, 아직까지 주변의 결혼들은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양가 부모님의 마음에 들어야 하고, 예쁨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안타깝지만 글쓴이도 결국 그 문턱에서 만나던 남자친구의 손을 놓아야겠다고 결정을 하신 것 같네요.
하지만 말이죠. 솔직하게 말하자면,
모두가 그 상황에서 상대방의 손을 놓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그저 글쓴이가 가족의 반대로 받은 스트레스와 그 영향으로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 변한 것이죠.
'네가 뭘 아냐'라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옆에서 제 3자가 봤을 때는 그렇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하잖아요. 내가 정말 예쁘다고 생각해서 산 옷인데, 가족이나 친구가 '안 예쁜데?'라고 해버리면 금세 마음이 바뀌어요.
'아... 그런가?'라고 생각하고 교환하거나 환불할 생각을 하죠.
비단옷뿐만 아니라 '연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상황이 찾아오면, 우리의 마음에 변화가 찾아오곤 하죠.
저 옷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내가 찾던 옷이라는 '확신'이 없으니까.
저 남자, 저 여자가 내가 찾던, 그 사람이라는 '확신'이 없으니까.
(정확히는 확신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었던 거지)
그래서 포기하는 겁니다.
왜냐면 이게 쉽거든요. 포기하면 쉬워요.
게다가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들어서 결정했다 하면, 나중에 후회해도 합리화하기 좋거든요.
치사하죠? 우리 대부분이 한 번쯤은 그런다고 생각해요.
간사하고, 위선자가 따로 없지만 살면서 한 번 위선자가 아니었던 사람이 있나요.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우리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잖아요.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사람이 내게 오길 바라잖아요.
그러려면 솔직해져야 해요.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 '남 탓', '남 핑계' 대지 말고, 온전히 책임져야 해요.
그래야만 이 관계의 시작도 끝도 내가 맺을 수 있어요. 주인이 되는 거죠.
다음번에 만난 친구라고 똑같은 상황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일이 반복되다가 결국에 원하는 시기에 본인이 원하는 삶을 못 살게 되면요?
그때는 가족들 탓할 건가요?
유행은 돌아오고, 역사는 반복됩니다.
같은 일이 또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힘들겠지만, 가족들의 반대를 이길 만큼 확신이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가족들과도 이야기하세요.
'이번에는 나도 확신이 없어서 헤어지기로 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반대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요.
남자친구에게도 솔직하게 말하세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다. 그런데 그 반대를 이겨낼 만큼 '너'에 대한 마음도, 확신도 크지 않다.
정말 많이 좋아하지만 그래서 헤어지고 싶다. 미안하다.'
그리고 시원하게 '나쁜 X'이라고 욕먹으세요.
당장은 이별이 힘들고, (어쩌면 이별보다도 더) 쪽팔릴 수도 있어요.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인가?' 하면서 현타가 올 수도 있죠.
(가족들의 반대는 아마도 '현실적'인 것들 때문일 테니)
하지만 지금 이 결정이 훗날
내게 강한 확신을 주는 상대를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만약 다른 이유로 이별한다면요?
또 다시 주변에게 휘둘리며 그들이 만들어 놓은 '이상향'의 인연을 찾을 때까지 방황하겠죠.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글쓴이. 해서 (or 설거지 잘하는 남자)
- 독립출판물 <너 진짜 축구싶냐?>를 썼습니다.
- 인스타그램 @haeseo.writing
글. 오늘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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