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6일 화요일
노력이란 단어를 찾아봤어요. 생각보다 간단하더군요.
[명사]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쓰는 것.
어떤 목적을 두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나의 몸과 마음을 다해서,
애쓰는 것.
이런 말씀을 하셨었죠.
사랑하니까 싸우는 것이고, 싸워도 좋은 건 '사랑'하기 때문일 거라고요.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정말 남자친구를 사랑하시나요? 글쓴이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물론... 사랑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형태의 사랑이 있죠.
누군가는 뜨겁게, 또 누군가는 미지근하게 상대를 대하고, 표현하며 사랑을 합니다.
어떤 방식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사랑이 상대에게 맞는지, 상대를 위하는 방식인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
왜냐면 사랑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는 원치 않는데,
본인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강요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죠.
관계에서 노력도 마찬가지예요.
노력의 목적이 '상대'와 '나'의 관계 개선인데,
나만의 방식으로 노력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진짜 '노력'이 아닙니다. '생색'이죠.
남자친구는 이미 수 차례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함께 가기로 약속한) 캠핑장 찾아야 해, 얼른 예약해야 해. 혼자 못 하겠으면 내가 할게"
하지만 글쓴이는 본인이 하겠다고 했죠. 바쁜 남자친구를 위해서요. 우리의 여행을 위해서요.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캠핑장은 예약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폭발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요? 남자친구는 왜 화가 났을까요?
캠핑장을 예약하지 않은 거? 그래서 캠핑을 못 가게 된 것?
사실 캠핑장 이전부터 이미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겁니다. 꾹꾹 참고 눌러 담았던 것이 캠핑장 예약에서 폭발한 것 뿐이죠.
약속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표현입니다.
어려운 사람과 만나기로 약속했을 때, 우리는 절대 늦지 않습니다.
미리 약속 장소에 가서 기다리죠. 왜냐하면 그 사람을 존중하기 때문이죠.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면, 우리는 느슨해집니다.
그런 느슨해짐 때문에 익숙해진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잃기도 하죠.
추측컨대 두 사람은 '비슷한 이유'로 다툼을 반복해왔을 겁니다.
함께 계획을 세우고 약속을 했지만 글쓴이는 '그 약속'을 어겼겠죠.
'별 거 아니잖아. 우리가 사랑하는데, 약속 시간 조금 늦은 건 별 것 아니잖아'
'별 거 아니잖아. 캠핑장 예약 좀 늦어진 거, 그게 나보다 더 중요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상대방은 본인만의 표현으로
우리 관계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약속을 지켜달라고, 존중해달라고.
'날 사랑해달라'라고 이야기했을 겁니다. 하지만 변한 건 없었죠.
글쓴이에게 사랑과 노력은 '예쁘게 말하고, 사랑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이었을 테니까요.
글쓴이는 자기중심적입니다.
너무 자기중심적인 나머지, 상대방의 마음을 바라 볼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저 눈 앞에 보이는 표현과 말만 보고, 상대방을 다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끝까지 '미안해'라고 말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진짜 이기적이지 않나요?
글쓴이가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하면, 절대 사과도 안 하고, 화도 안 푸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남자친구는 본인보다 몇 배는 더 답답했을 겁니다. 그리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최대한 삭히면서 '분노'를 표출했을 거고요.
'하'
'잘자'
글쓴이와 남자친구에게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또 평소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모르니 해줄 수 있는 조언이 별로 없네요.
대신 이 말만큼은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연애에서든 혹은 다음번 연애에서든 이것만큼은 꼭 기억하세요.
연애도 사랑도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요. 연애는 상대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이해하신다면, 아마 남자친구와도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갈지 답이 나오실 거라 생각합니다.
부디 캠핑장 예약에 성공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P.S.
하지만 남자친구가 글쓴이에게 '진짜 개짜증나게 하네'라고 표현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되서는 안 되는 감정적인 표현이었어요.
글쓴이. 해서 (or 설거지 잘하는 남자)
- 독립출판물 <너 진짜 축구싶냐?>를 썼습니다.
- 인스타그램 @haeseo.writing
글. 오늘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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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신청. 오늘의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