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면서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 무슨 뜻일까요?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by 또레이

헤어지는 날, 그 사람이 제게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더군요.

이별하는 마당에 그런 말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다가도,

아쉬움이 남아 집착하게 되고 미련을 갖게 됩니다.

그 사람이 제게 '좋은 사람 만나'라고 했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정말 끝이라는 걸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커플들이 서로 반하고, 사랑에 빠지는 이유가 각기 다르듯이

그들이 다투고, 헤어지는 이유도 제각각입니다. 그 이유를 찾는 건 쉽지 않죠.


하지만 헤어지면서 갖는 마음가짐은 대게 둘 중 하나입니다.


'헤어지면서도,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헤어지지만,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거나'


아마 전자의 경우라면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욕을 안 한 게 다행일지도 모르죠.

후자의 경우에는 그 숨은 의미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나는 너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우린 아닌 거 같아. 그러니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대게 이런 마음은

많은 추억을 공유했지만, 더는 사랑하지 않게 되어 헤어지는 커플이나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지는 커플에게서 자주 보입니다.


그들이 헤어짐을 결정한 건,

좋아하는 마음이 처음과 같지 않고 함께하는 것보다 헤어지는 편이 더 행복하기 때문이지만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여전합니다. 진심으로 상대방이 다른 사람과 더 행복하길 바라죠.




두 번째, (미안하다, 그러니 네게 맞는) '좋은 사람 만나'


상대방이 잘못을 저질렀다거나, 아니면 먼저 마음이 식어버린 상대가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했다면 아마 이런 마음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이 늘 고마웠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부담스럽고, 미안해져 버린 상대는

남겨진 우리가 그보다 더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이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이별하지만, 떠나는 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기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담아 상대방의 행복을 바랍니다.




마지막, (난 널 잡을 수 없으니까, 부디) '좋은 사람 만나'


어떤 이유에서건 상대방을 잡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만 좋자고, 내 이기심에 상대방을 불행하게 만들 수 없을 때 이별을 선택하기도 하니까요.

그럴 땐 남겨진 상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상대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과도 같으니까요.

슬픈 상황이지만 어쩌겠어요. 아픔도 사랑인 것이죠.




저는 글쓴이와 상대방이 어떤 만남을 해왔는지, 각자 어떤 마음으로 이별을 결정했는지는 모릅니다.

물론 저 세 가지도 정답은 아닙니다. 더 다양한 마음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다만 저 세 가지 중에 한 가지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니었을까? 그저 짐작만 해보는 것이죠.


'잡는다고 돌아올까요?'


글쎄요.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잡으면 돌아오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관계가 전처럼 행복할 거라고는 장담하지 못하겠어요. 처음보다 두 배, 세 배는 더 노력해야 할 겁니다.

왜냐면 두 사람에게는 이미 한 번의 큰 이별이 지나간 것이니까요.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말했던 상대방은 이미 단단히 마음을 먹었던 걸 테니까요.

그걸 다시 돌린다는 건, 그보다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마치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요)




잠깐 시간을 가지고 두 사람의 시간을 한 번 돌아보세요.

그리고 상대방이 내게 했던 '좋은 사람 만나'라는 숨은 뜻을 추측해보세요.

잡을지 말지는 그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만날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법이니까요.





글쓴이. 해서 (or 설거지 잘하는 남자)

- 독립출판물 <너 진짜 축구싶냐?>를 썼습니다.

- 인스타그램 @haeseo.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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