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20180125
춥다. 정말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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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정말', '너무'따위(?)의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춥다.
'살인추위'. 맞다. 이러고 있다가 내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추위다.
코너만 돌면 되는데, 그걸 못 참아 눈에 보이는 어디라도 일단 들어가야겠다 싶은 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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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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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마 내년에는 더 추워질지 모른다.
이게 영화 <투머로우>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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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희망의 동물이다.
그래서 나는 이 추위는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만나지 못할 추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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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날씨를 꼭 기억해두려고 한다.
언젠가 자식을 낳고, 자식이 손주를 낳았을 때,
"할아버지 우리나라는 원래 이렇게 따뜻해요?"라고 물었을 때,
"예끼 욘석아. 우리나라가 러시아 시베리아보다 추웠어요~허허허"라고 말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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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 오겡끼데스까!
살아계시죠? 내일 나갈 생각하니 왜 벌써부터 얼굴이 빨개지는 기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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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들 살아서 만나요.
다들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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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노래 #정인 #윤종신 #추위
"얼어 죽을 용기도 없이. 까마득한 이 계절의 끝. 결국 올 거야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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