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손님

친구를 초대합니다

by 이경



중학교 2학년 때 쪽지게 머리를 묶고 양 옆에 리본핀을 꼽고 다녔다 지금 사진으로 보면 너무 해괴한데

그땐 왜 그렇게 그걸 고집했는지. 엄마가 이따금 내 취향은 너무 촌스럽고 여성스럽다고 말하곤 하는데 딱 그 시절 난 촌스러웠다

개그감은 또 있는 편이어서 코에 양파링을 끼고 힘을 줘서 부러뜨리는 묘기를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곤 했는데 그게 또 사진으로 남아있어서 앨범을 뒤적일 때마다 얘는 왜 저래?라는 생각을 떠올리곤 한다


그때 만난 친구들이다. 내가 나 자신이 우스꽝스러울 때 만나 이때까지 함께해 준 친구들

아직 갖춰지지 않은 집이지만 그 친구들을 가장 먼저 초대하고 싶었고 이제는 다들 짝이 생기고 똑같이 아들 맘이 2명, 예비 아들맘 1명까지

인생 또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내 친구들


새로 산 Weber 그릴로 구운 고기는 이것이 삼겹살인지 금겹살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 맛이 좋았고 날씨도 따뜻해서 야외 테이블에서 친구들과의 수다가

마르지 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어쩌다 보니 부부의 날 꼭 1년에 한 번씩 모이게 되는 우리지만 더 자주 서로의 삶의 다정하게 봐줄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다

지금 모으고 있는 회비도 차곡차곡 쌓이면 또 어디로 부부와 3명의 아들들까지 합세해서

북적이는 추억도 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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