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 모네 10화

My little forest의 시작

by whatudomonet

작년 6월 9화를 마지막으로 거의 1년 만에 10화를 들고 왔다.

시간이 없었다면 핑계고 어쩌다 보니 10번째 에피소드까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공방을 안 다니다 보니 재밌는 일이 별로 없었고

먹고는 살아야 해서 본업에 집중(?) 아닌 집중을 좀 했고

사실 취업과 이직 준비로 자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니

글이라면 쳐다도 보기 싫었다.


출근-퇴근-출근-퇴근 열차에 탑승한 이후로

주중의 삶은 Netflix 속에 갇혔고

주말엔 이때라도 숨 좀 쉬자는 마음으로

나답지 않게 약속쟁이가 되어

아주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그렇다고 도자기와 완전 권태기는 아니었어서

10개월 동안 두 번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지금도 계속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시미 이치로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처럼

결과가 두려워, 실패가 두려워 ‘하지 않다’를 포기하고

‘아무’를 선택했다.

뭐라도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작년 7월에는 vvs 뮤지엄의 ‘우리들의 여름’ 100인 단체전에 참여해

처음으로 “이오난사 모자를 쓴 얼굴들”을 처음 공개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작은 스케일을 자랑하는 내 작품들은 정말 자세히 보아야 예쁜데

큰 회화 작품들 속에서 그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쉽다.


올해 3월에는 웨이브아트스페이스 “No Space No Painting’ 단체전에 참여해

전보다 많은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었다.

큐레이터님께서 내 작품들을 전시 중앙에 배치해 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다.

시각적인 부분을 신경 썼어야 했는데

전시에 대한 열정과 갈망과는 다르게

열의 부족 이슈로 해 말 그대로 ‘진열’과 ‘전시’만 했다는 게 아쉽다.

인스타에 게시글&스토리 올렸던 거랑

지인들에게 “시간 되면 함 가봐”가 홍보의 시작과 끝이었고

아니,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나 진짜 왜 그랬지?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정신 못 차리고.

바쁜 와중에도 잠깐 들러 인증샷 남겨줬던 Y와

나와 함께 전시 관람해 준 치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두 번의 전시 그리고 깊은 반성의 시간.

정신 차리기.

촬영 소품 구매.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 구상 및 개발.

이렇게 나는

도자기와 잠시 데면데면했던 지난 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


지난주 계약기간 만료로 퇴사를 하면서

잠시 시간이 뜬 사이를 틈타

전부터 상상했던 새로운 얼굴들을 만들고 있다.

이오난사와 선인장에게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작업의 주체인 내가 즐거워야 하니까

작품의 확장은 옳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더 만들어갈지

내가 나에게 기대를 하는 중이라

이게 또

참 웃기다.

왜냐하면 지금 시도하고 있는 작품들이

너무 귀엽다구!!!

결과가 어떻든 꾸준히 작품 공모를 하고 있고

좋은 기회가 오면

이전의 아쉬움을 모두 채워버릴 만큼

열정과 열의를 다 할 거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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