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크와콩나무 Jun 20. 2022

스텔라 코칭세션: 내 한계선 넘어서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 스텔라와 함께 하는 초대 마당입니다.

초대마당에서는 젊은 여성 여러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사회에서 맹활약 중이신 워킹맘들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핫한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맹활약 중인 자유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자유님 안녕하세요?

-      (자유) 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이런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디지털자산이라는 가장 핫한 영역에서 맹활약 중이신 자유님의 이야기를 오늘 직접 듣게 되서 영광입니다. 자유님은 어떻게 디지털자산분야에서 일하게 되신건가요?

-      (자유) IT를 거의 모르는 제가 어찌 하다 보니 회사에서도 IT 분들과 조금씩 일을 하였고, 특히 몇 년전 미국에서 블록체인 리서치를 할 기회가 있었고, 복귀해서 우연치 않게 회사에 알려지면서 정부파견을 가게 되면서 조직에서 위기인 것 같은 상황들이 기회로 조금씩 열리더라구요. 주변에서는 워낙 이 분야가 신생분야이고 규제 리스크가 커서 다들 주저하는데 저는 리서치로 접근했기 때문에 걱정도 그다지 없고 일 하는 것이 신나기만 했어요. 일로 하기 전에 휴가 내고 개인적으로 하던 일들이었거든요. 전세계 규제가 수시로 업데이트되니 제가 영어와 글로벌 규제 리서치를 즐겨하는 것도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스탠포드대 졸업축사에서 ‘connecting the dot’이라고 한 표현 같은 일이 제 인생에도 일어난 거죠.

그렇군요. 자유님은 쉬운 일처럼 이야기 하시지만 굽이 굽이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생 분야라 처음에는 주변에서 지지도 받기 힘들었을 것 같고 해결 방법들도 기존 방법을 그대로 쓸 수 없어 창의적인 해결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지금까지 계속 이어갈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 내면의 창조적인 힘이 어떻게 나오고 유지되었을 지 궁금하내요.

-      (자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힘이나내요 (웃음) 스텔라 코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을 이해하고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해 타협점을 찾아야하는 경우들도 많고 신생분야라 창의적인 해결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이들 기피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제 자신이 창의적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이번 업무를 하면서는 ‘내가 재능이 있고 창의적이다’라고 선언하고 그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이런 자기 선언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어마어마한 힘이 되더군요.

이렇게 하게 된 것은 제 과거 경험 때문이었어요. 제 창조성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적인 여건이 아닌 자기 부정, 자기 검열,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의심, 이 길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내가 재능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의심이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게 원천 봉쇄해버리니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되고 어차피 해야만 하는 것이라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나 안될 것 같다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에도 크게 게의치 않았습니다. 물론 피드백을 반영해서 수정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했지만 주변의 반응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과거에 비해 제가 참 강해진 것 같아요.

그렇군요! 자기 선언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일을 하면서 그렇게 활용하셨다고 하니 대단하시내요. 자기 검열 때문에 과거에 아쉬운 경험이 있었을까요? 자유님이 정신력으로 싸우는 무술인도 아니고 생각만으로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자유) 네 잘 보셨내요. 저는 자기 부정, 의심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들이 많아요. 첫번째 경험은 영어인대요. 영어를 중학교때부터 시작했고 외국에서 어렸을 때 살았던 것도 아니라 처음부터 제 자신에 대해서 한계를 그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동시통역대학원과 관련한 서적을 탐독하면서도 영어에 대한 열정을 부정했었죠. 특히 이제 세월이 지나 뒤돌아서면 방금 한 말도 잊어버리는 통에 영어 실력을 유지하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예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는 것은 나를 괴롭히는 일 같아 잘하고 싶은 마음을 아예 놓아 버렸죠. 그런데 디지털자산시장은 국제거래와 글로벌 규제 동향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해서 저는 처음부터 나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내면에 선언해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 앞이건 혼자 건 영어를 사용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고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이런 태도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라고 주변에서 긍정적으로 봐주시더라구요.

그렇군요. 자기확언이 참 중요하군요. 저는 자유님이 대표적인 심리치료인 인지 치료를 스스로 한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하고 유지해서 자기 안의 최고 실력을 발휘하게 한 거죠. 자기 확언이라는 게 하기는 쉽지만 꾸준하게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데 꾸준함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       (자유) 자기 선언과 더불어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영어로 강의도 하고 개도국 여성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국제기구 프로젝트도 하고 싶다는 꿈이 있거든요. 외국어를 못하면 나무하는데 연장이 없는 거라 더 동기부여가 되더라구요. 죽기 전에 한번은 꼭 하고 싶은 거라 저도 모르게 일기장이며 노트며 여기 저기 쓰게 되었어요. 이런 꿈을 계속 간직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그렇군요. 여기 계신 젊은 여성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일기장에 적은 꿈은 무엇인지, 뭘 잘하고 원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자기 확언과 관련해서 또 다른 경험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대요,

-      (자유) 네, 글쓰기도 자기 검열 때문에 그동안 발전시키지 못한 재능이예요. 이제 글쓰기 초보라 재능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저는 제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선언해봅니다. 학창시절 글쓰기는 항상 고통이었어요. 학교 공부를 위해 교과서 밖으로 독서를 거의 해본 적이 없어 지독한 입시준비를 거치면서 시험 공부형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한국어든 영어든 글쓰기는 어떻게 하면 점수를 적정수준으로 받기 위해 남의 템플릿을 베껴볼까만 생각해왔었죠. 흰 종이를, 컴퓨터 화면을 보면 항상 그렇듯이 공포감만 밀려 와 그간 글 쓰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글쓰기와 거리두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가장 마음에 묻혀 두었던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담은 글을 쓰고 잡지사에서 ‘너무 좋은 글’ 이라는 평을 들으면서 나에게도 공적인 글쓰기의 문이 열렸어요. 그 즈음에 타 기관에서 우수논문상을 타게 된 것도 자신감을 불러일으켰죠. 글쓰기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제 저에게 글쓰기는 손으로 자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미켈란젤로가 다비드 상을 조각한 것이 아니라 꺼낸 것처럼 마음으로 쓰는 것이 되었어요.

감동이내요. 저는 자유님 말씀 중에서 ‘미켈란제로가 다비드상을 조각한 것이 아니라 꺼낸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글을 잘 써볼려고 하면 더 힘들어지거든요. 있는 걸 꺼낸다고 생각하니 잘 써야한다는 긴장감이 사라지는대요(웃음).

-      (자유) 맞습니다. 저도 그 문구가 도움이 되서 글 쓸 때는 항상 마음에 가로 새기죠. 수영할 때 물이 무서우면 가라앉듯이 글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낸다고 생각하니 두려울 게 없고 글쓰기가 신나지더라구요.

맞습니다. 오늘 자기 확언과 관련해서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자기 확언과 관련한 말씀을 한마디로 요약해 주 실 수 있을지요?

-      (자유) 겸손한 분일수록 자기에게 엄격한 잣대를 대고 완벽해야한다는 생각에 시도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성과를 내고는 있는데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신가요? 그 두려운 무엇인가에 ‘재능’이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선언하세요. 그럼 정말 잘하게 되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겁니다. 그것이 말과 글이 가진 효용이고, 자신의 힘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여성분들은 자유님이 20년 이상 한 직장에서 근무하시면서 애 둘을 키우면서 육아휴직도 여러 번 장기간 쓰고도 아직까지 좋은 커리어를 유지하고 계시다는 것에 용기를 얻을 것 같습니다. 유능한 많은 여성들도 육아기에 커리어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죠. 육아휴직이 이제 정착이 되고 있다고 하지만 복귀해서 적응하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장애들을 이겨내셨을까요?

-      (자유) 저도 장기 휴직 후에 적응하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좋은 회사 덕분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회사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육아휴직을 오랫동안 허용하는 회사 덕분에 저는 애들하고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미국에서도 오래 있을 수 있었고 파트타임이지만 자기계발로 박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기 까지 후임으로 일했던 분들도 있고 행정일을 처리해주신 분들도 많아요. 그분들께, 그리고 제도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해준 회사와 경영진께 우선 감사드리죠. 제가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또 하나의 원동력은 저희 회사, 나아가 이 사회에서 워킹맘으로 일하고 있고 앞으로 일할 많은 여성들 덕분입니다. 장기휴직 후 복귀한 몇 안되는 여자 선배인 제가 그만두면 후배들이 장기휴직에 들어가면서 그만둘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될 수 있으니 보이지 않는 책임감이 저를 버티도록 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제 스스로 내 뒤에 수백명의 여자 후배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버텨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의 지지입니다. 남편은 리서치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박사학위 취득부터 계속 격려했고, 일을 통해서 얻는 통찰력을 논문화하는 것을 격려하고 대단하다고 피드백을 주어 현재 저를 있게 한 일등 공신입니다. 수준이 좀 낮은 초고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피드백을 주곤 했지요. 또 아이들도 큰 힘이 됩니다. 워킹맘이 아이들에게 희생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워킹맘은 아이들이 있어서 편안해지고 힘이 됩니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사회에서 관계를 맺을 때 조직을 꾸려나갈 때 사람과 사안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워킹맘 여러분 힘내세요. 육아는 커리어에서도 남는 장사입니다.

자유님 말씀이 육아휴직에서 복귀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자유님은 체인지 메이커 같은 분이시군요. 앞으로도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오늘 자기 확언과 관련한 말씀, 그리고 워킹맘으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한 조언들이 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드리고 다음번에 또 한번 초대 자리를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스텔라 코치와 함께하는 세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스텔라의 네가지 성장공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