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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Sep 01. 2020

STAY STRONG

네 컷 육아 일기 05화


여보, 여기는 전쟁통이야


유주는 요즘 통 잠을 자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코로나로 시작된 가정보육과

 더불어 아빠의 늦은 귀가 때문


유주 애비는 방역업무 종사자인지라

코로나 이후 업무량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7,8월 이면 잠잠해지지 않겠냐는

추측이 무색하게 날이 갈수록

야근, 주말, 심야근무가 늘어 고생이다.


조금 일정이 수월한 편인 월말이었던 어제,

확진자의 근무지 방역으로 인해

예정에 없던 심야근무가 잡혔고, 업무량이 많아

저녁식사 조차 하지 못한다며 전화가 왔다


"여보, 여기는 전쟁통이야"

최근 수도권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확진자 동선과는 벗어난 방역업무를 하던

몇 달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뉴스 한 줄 안 보는 나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 아빠와 티격태격하며 엄마만 찾던

아이도 아빠가 보고 싶은지 하루 종일

"아빠는 회사 갔지?" 하며 되묻는다.

저녁 9시부터 꿈뻑꿈뻑 졸던 아이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기를 여러 번 하더니

결국 새벽이나 돼서 들어온 아빠 얼굴을

보고서야 잠이 들었다.


일하는 아빠도

독박 육아하는 엄마도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도


가정의 모습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가족 구성원 누구하나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부디, 모이기 힘든 요즘

살 비비며 사는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

서로를 격려하며 이 힘든 시기를

잘 견디어 낼 수 있기를

#STAY_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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