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조금 더 비겁해지기를 바랍니다.
미친 듯이 일하는 사람들과 1on1을 자주 합니다.
누가 봐도 ‘개고생 하고 있다’는 게 얼굴에 다 드러나는 분들.
흑화 된 낯빛, 충혈된 눈, 때로는 무의식 중에 나오는 뾰족한 말투까지…
10여 분 정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합니다.
“80%만 하세요. 100% 하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100% 하면 후회는 없을 거야.”
“이 정도로 다했으면, 결과가 어찌 됐든 내 책임은 아니지.”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100%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 가장 미안해집니다.
“내가 뭘 놓쳤을까?” ,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 “나는 왜 이 일에 이렇게까지 매달렸을까.”
이런 질문은 무기력으로 이어지고, 나 자신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남는 20%는… 당신의 변명으로 남겨두세요.”
때론 그 작은 여백의 변명이 자신을 지켜주는 마지막 버팀목이 되기도 합니다.
“나는 80%만 했어. 100% 했으면 끝내줬을 거야!!”
조금 비겁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비겁한 변명 하나쯤 있어야 …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고, 다음 기회를 향해 다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몸이 힘들다고 무너지지 않습니다.
진짜 무너질 때는, 마음이 스스로를 탓할 때입니다.
“나는 이 일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나는 왜 이렇게 비효율적일까.”
“이 정도 했는데도 결과가 이거라니, 난 부족한 사람인가 봐.”
이런 자기 비난은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무기력이라는 이름의 굴레를 씌웁니다.
“당신이 소모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오래, 건강하게, 그리고 기쁘게 일하길 원합니다.”
조직은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런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가고,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됩니다.
100%를 쏟아부은 다음에 찾아오는 미안함보다,
남겨둔 20%의 여유 속에서 지켜낸 평정심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그 평정심이 당신을 다음 무대로 이끌어줄 에너지입니다.
당신이 조금 더 비겁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