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연 Mar 19. 2020

코로나 봄, 너의 소리

그래도 봄, 인자함이 가득하더라

아마 우리네 처한 환경 알지도 못한 채 봄, 너는 어느새 우리 곁에 와있었구나.

너는 비록 성큼 다가왔지만 반겨주는 이 없다 하여 심술은 안 부렸으면 한다.

대신 너의 따스함과 향기 그리고 온기로 얼어붙고 메마른 처처의 존재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겠니.

존재들로 인해 너의 아름다움이 세상 밖에 빛이 나듯 이번은 너의 자비로 세상의 아픔이 얼른 지나갔으면 한다.

비록 아픔이 인과 연의 결과라고는 하나
이번 한 번은 속은 셈 치고 눈 한번 감고선 예쁜 꽃망울 하나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난 그 꽃망울 하나를 보았네.
산자락 아래 핀 너의 모습 한없이 인자함만이 가득하더라.

그 인자함에 내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은 고마워서일까.

아니면 무언의 연민인 것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