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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연 Mar 25. 2020

벚꽃의 아련함

지는 것이냐 흔들린 것이냐

남쪽의 벚꽃들은 점점 영글어져 간다.
 
자연의 순리대로 지는 것인지 바람 따라 흩날려
가는 것인지 좀처럼 알 수 없는 벚꽃의 아련함이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간다.


부르는 이 없어 막연함에 하늘 한번 쳐다보니
하얀 눈송이 기별도 없이 내게 찾아와
속삭이고 그렇게 시작한 오늘 하루,
집 앞의 개천을 거닐었더니 또 다른 봄이
내게 인사를 한다고 아우성이다.




간 밤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침데기 진달래는 햇볕을 바라보고
뾰족한 가지가 어느덧 분홍색으로
채워져 가는 이때 오리 한 마리가 개천에서
홀로 봄의 자유를 만끽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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