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오아

by 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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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를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쓰인다.


강아지 고양이는 사람들이 다 예뻐하는데
내가 안 좋아해도 다른 사람들이 예뻐해줄 걸 아는데

까마귀는 예뻐해줄 사람이 없다.


까마귀는 그냥 불길한 징조, 탐욕의 상징으로
길거리에서 까마귀를 본다면 까만 외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까마귀가 가진 의미에

기분 나빠하며 인상을 찌푸리게 될 것이다.


까마귀는 그냥 까마귀인데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서 나쁘게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너무 마음이 쓰인다.


까마귀는 그냥 까마귀일 뿐인데

우리가 그냥 인간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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