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 나는 뭐든 잘 하는 사람

그저 ‘나’여도 괜찮은 세상이었음 좋겠다.

by 행복한마을이장

“잘 해야한다.”

“잘 할 수 있다.”

“잘 될거다.” 라는 말

나는 아직 이 말들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잘’이라는 말과 ‘좋은사람’이라는 말

나도 모르게 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왠지 저 말들 보다 이 말들이 더 와닿는 것 같다.

“잘 되지 않아도 괜찮아.”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있는 그대로 괜찮아.”

나는 이 말들이 더 좋다.


그저 ‘나’여도 괜찮은 세상이었음 좋겠다.




사고뭉치인 오빠와 맞벌이인 부모님에서 자라난 난

뭐든 혼자 알아서 잘 해야했던

혼자 알아서 잘하는 아이로 자랐다.

엄마는 엄마 친구들을 만나면

"은정이는 알아서 잘 해~"하며 자랑했고

내가 알아서 잘 하는 만큼

내가 전교 1등이라는 걸 1년 뒤에 알 만큼

무심경하게 날 키웠다.


그렇게 나는 완벽히 혼자서 잘 하는 아이였다.


사회에 나와 이런 점은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마치 트라우마처럼

나 사실 별거 아닌데

이런 별거 아닌 내 모습에

사람들이 나한테 실망하면 어떡하지

내가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대학에 와선 1학년 동안엔 MT, 회식,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엔 가지 않았다.

"은정아 너 대형설계사무소 다녔다며~"

이런 말이 들리면

"아.. 사실 별 일 안 했어요.. 잡일 주로 했어요.."

하며 나를 깍아내리며

내가 왜 3년 늦게 학교에 왔는지 해명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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