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 안에서 휘몰아치듯 스스로를 방임하다보면
막연하게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언제나 돈은 시간을 절절히 짝사랑하고
결국엔 이루어질 수 없음에도
그 안에서 우리는 기막힌 타협을 찾아내죠.
미약한 것에서조차 행복을 발견하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독하게 연습하여 체화한 버릇일 겁니다.
죽지 못해 산다, 그냥 산다
이런 말들은
이 세상에서 덧없이 꺼져간 생명들 앞에서는 발칙한 오답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네 삶은 정도가 없고 정답이 없는 것도 맞습니다.
삶의 옳고 그름은
나의 묘비에 내 이름이 새겨질 때
그것을 목도한 세간의 보편적인 가치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믿습니다.
한껏 달궈지고 있는 재화의 바늘이
나의 사소함에는 좀 더 무디고 미덥지근하길 바랍니다.
이제 올해의 중턱을 지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더 자주 열어보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덥잖은 이야기를 더 자주 할 것.
유난히 푸른 하늘이 있는 날엔
까먹지 말고 흩날리는 녹음을 자주 올려다 볼 것.
자존감과 자만심을 혼동하지 말 것.
이성이 염세를 넘나드는 것을 주의할 것.
사랑을 두려워 말되,
주는 것은 잊어버리고 받는 것을 더욱 기억할 것.
제때 표현하지 않아서 후회하지 말 것.
아직도 지키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요새 주름이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선크림을 좀 더 덧바르고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