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지탱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언제나 사라지는 것들에게서부터
괜한 고통을 삼켜낸다.
누군가가 즈려밟고 지나간 얼룩 위를
나란히 걸어가며 무엇을 발견하기도 한다.
눈꼽 떼기도 어려웠던 어느 아침에는
내가 나를 사는지 하루가 나를 사는지조차 몰랐다.
때론 언제나 그대로 남아있는 곳에서
영광의 시간을 잘라내어
나의 지금에 붙여본다.
어느새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언젠간 충분했다며 흘렸던 그 시간에
이제는 남루한 미련과 지나친 헌신을 바치며
그 사이 시들었던 것들을 향해 괜한 미움을 보낸다.
여전히 텅 빈 마음을 찾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