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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Mar 23. 2023

올해 가장 기대되는 컨버터블!

4월 국내출시 예정, 메르세데스 AMG SL


메르세데스 벤츠가 잘 하는 것은 많지만 그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카브리올레 즉 컨버터블이라 할 수 있다. 다르 브랜드도 컨버터블을 만들어내고, 더 비싼 차량을 만들어내지만 컨버터블 자체를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구현한 브랜드는 드물다. 그런 컨버터블의 헤리티지를 AMG만의 방식으로 독자 구현한 최초의 모델이 AMG SL이다. 최상위 엔진 등급과 트림인 63 4매틱+로 오는 4월 국내 출시된다. 3월 30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SL의 헤리티지 담은 7세대 모델


사실 컨버터블을 고성능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다. 특히 무게가 무거운 GT 기반 컨버터블이라면 고속 질주는 차체에 부담이 된다. 포르쉐의 박스터, 타르가나 페라리의 스파이더처럼 얼굴만 빼꼼 내놓는 형태라면 모르겠지만 E나 S 클래스 기반 컨버터블들은 타 보면 고속 주행이나 날렵한 운동성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차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의 역사 속에도 고성능을 지향하는 컨버터블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에 강렬한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을 얹은 레이싱카 혈통의 SL 시리즈였다. 1960년대의 아름다운 하드탑 W113, V8 엔진을 장착한 1970년대의 R107, 2000년대 초반 ‘왕눈이’ 디자인에 ‘근본력’ 넘치는 최고 출력 518ps 6.3리터 V8 엔진 SL 63 AMG까지, SL은 성능을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안에 녹여낸 차였다. 


1세대 SL W198


2세대 SL W113


그 SL이 AMG의 오리지널로 재탄생한 것이 7세대 SL, AMG SL이다. 국내에는 최고 출력 585ps의 4.0리터(3,982cc)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쉬프트 9단 MCT(습식 멀티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0→100km/h 주파 시간은 3.6초. 


유럽에는 동일한 엔진에 출력을 476ps로 낮춘 55 4매틱+, 그리고 AMG A 클래스에 적용된 최고 출력 381ps 직렬 2.0리터 4기통 엔진을 적용한 엔트리 모델 SL 43도 있다. 



전장 4,705㎜, 휠베이스 2,700㎜, 전폭 1,915㎜, 전고 1,359㎜의 컴팩트한 차체는 SL 300의 비율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고성능 오픈 에어링의 전제 조건, 새로운 섀시


메르세데스 AMG 독자이자 최초인 로드스터의 섀시에 요구되는 사항은 적지 않았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 2+2 시트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AMG 고유의 다른 모델처럼 다양한 주행 모드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들어가는 한편 종횡 방향의 물리력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운동 성능과 승차감 등을 모두 구현해야 했다. 


AMG SL의 섀시는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다. 물론 이 솔루션은 1950년대의 300SL을 통해 시도된 바 있다. AMG 버전의 SL은 자체 지지 알루미늄 프레임과 카본, 유리 섬유 혼합 소재를 활용해 경량화와 강성 강화를 동시에 이뤘다. 강한 물리력을 받거나 다른 방향의 힘이 교차하는 조인트 부분에는 높은 강성을 가지면서도 가벼운 주물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며, 정교한 조인트를 통해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내야 하는 캐빈 내부 구조물에는 유리 섬유와 카본 섬유 혼합물을 함께 사용한다. 



또한 컨버터블의 경우 세단의 B 필러 몫의 안전까지 책임져야하는 윈드실드 프레임에는 핫폼(hot formed) 튜블러 스틸이 적용됐다. 물론 이 부분 역시 경량화되어 있으며 전복 시 뒷좌석의 안전성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이하게 전륜에도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며 후륜에는 5링크 디자인이 들어간다. 55 4매틱+에는 AMG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이 들어가며 경량화된 코일오버 스프링이 장착돼 선회 시 조향 응답성을 향상시키고 안락한 승차감을 만든다. 국내에 출시되는 63 4매틱+에는 AMG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이 적용돼, 턴 인 시 AMG 차량 특유의 물리력 대응과 이에 대한 피드백을 운전자에게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후륜 조향도 적용된다. 100km/h까지는 전륜의 조향 방향과 반대로 최대 2.5º, 그 이상에서는 전륜과 평행하게 최대 0.7º 조절되어 속력별로 안정적이고 빠른 선회, 추월이 가능하게 한다. 



골프백 2개도 실린다! 공간까지 생각한 신형 소프트 탑


컨버터블은 거주 공간성이 좋은 장르는 아니다. 탑을 수납할 공간이 별도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E나 S클래스처럼 어느 정도 차체 크기가 있지만 AMG SL과 같이 컴팩트한 차에는 탑승 공간을 확보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일이다.


새로운 AMG SL의 소프트 탑 구조는 Z 형태로 폴딩되는 알루미늄 구조로 이를 통해 무게를 줄이는 한편 수납 공간에서 차지하는 부피도 축소했다. 최대 60km/h의 속력에서 15초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조작 장치 위치는 메르세데스의 컨버터블 오너들은 익숙할 센터콘솔에 있으며, 작동 화면은 멀티미디어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트렁크 내의 러기지 분할 시스템 역시 메르세데스 컨버터블 오너들에게 익숙한 장치다. 이를 내리지 않으면 트렁크의 전체 수납 공간은 최대 240리터까지 확대된다. 2열 시트는 최대 213리터에 달하며 골프백 2개를 실을 수 있다. 참고로 세계랭킹 1위의 PGA 골퍼 욘 람에게 후원되는 차량이기도 하다. 


AMG SL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갖고 있던 고성능 고급 컨버터블 아이콘으로서의 SL의 가치를 첨단화한 차다. 단순히 또 하나의 컨버터블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메르세데스의 컨버터블 오너들이 지향해왔던 궁극의 가치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결과물이다. 구조 상으로는 그간 컨버터블의 고질병이었던 서스펜션과 필러, 도어 트림 등의 틀어짐 문제도 상당히 해결되고 우수한 내구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월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 공개 예정이며 가격은 AMG SL 63 4매틱+가 2억 3,360만 원, AMG SL 63 4매틱+ 퍼포먼스가 2억 5,86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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