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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Mar 21. 2023

첫 폴투윈과 100번째 포디움

F1 사우디아라비아 GP, 레드불 세르히오 페레스와 애스턴마틴 알론소


세르히오 페레스는 올 시즌 팀 메이트 페르스타펜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까? 셰코(checo, 페레스의 애칭)는 이 질문에 상당히 강력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15그리드쯤은 페르스타펜이 2위를 차지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없었다. 10초의 페널티로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과 3위 자리를 다퉜던 했던 페르난도 알론소가 웃었다. 사우디앙라비아의 제다(Jedda)에서 진행된 현지 시간 3월 19일 저녁 8시에 열린 2023 시즌 포뮬러 원 사우디아라비아 GP이야기다. 




오라클 레드불 2연속 원투 피니쉬, 세르히오 페레스 우승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의 세르히오 페레스(#11)가 생애 첫 폴 투 윈을 기록했다. 기록은 1 시간 21분14.894초. 인센티브를 독식했던 동료 페르스타펜(#1)을 5.355초의 꽤 여유 있는 차이로 따돌렸다. 2022 시즌에도 사우디아라비아 GP에서 폴 포지션을 기록했으나 4위로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었다. 참고로 1년 전의 폴 포지션은 그가 포뮬러 원 데뷔 후 처음으로 기록한 것이었다. 지난 해에는 몬자와 싱가포르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뒀다. 


물론 시작부터 리드를 잡은 건 아니었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선두를 잡은 것은 3그리드에서 출발한 애스턴마틴 레이싱의 페르난도 알론소였다. 그러나 세이프티카 상황이 끝나자마자 절묘한 추월로 알론소를 앞질렀고 직진 구간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이 구간에서 막스 페르스타펜도 단숨에 중위권을 접수했다. 다만 알론소는 부정출발 의심으로 5초의 페널티를 받은 상황이었다. 



페레스는 팀에 공을 돌렸다. “사실 출발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팀의 도움으로 타이어 관리를 전략적으로 할 수 있었고 알론소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경기를 복기한 그는 “50랩의 긴 레이스였으므로,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정신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2차 퀄리파잉 이후 검차 시 드라이브샤프트 문제로 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은 막스 페르스타펜은 15 그리드에서 출발해 1위와 5초 차이 2위를 기록하며,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에 선정됐다. 매체들은 그가 13그리드를 3그리처럼 줄여버린 것에 주목했지만, 그는 “2위나 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지난 그랑프리에서 우승했을 때 2위와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10그리드 이내에만 있었어도 우승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 2위나 3위를 했을 때도 많았지만 이번처럼 반응한 적은 드물다. 다만 신인 때의 그가 화내는 모습이 전재준에 가깝다면 지금은 하도영 과로 진화했다. “레드불은 미케닉 팀과 나 사이의 신뢰에 방해를 주는 요소들을 책임감 있는 솔루션을 제시해야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쯤 되면 ‘썩차’가 아닌가? 애스턴마틴 레이싱, 페르난도 알론소


세르히오 페레스의 이야기처럼 초기 리드를 잡은 차는 페르난도 알론소의 애스턴마틴 레이싱 14번 차량이었다. 애초 그는 그리드 정렬 시, 그리드를 약간 벗어나 5초의 페널티를 받았다. 그리고 피트 스탑에서 미케닉들이 든 작업용 잭이 차량의 후미를 터치했다는 이유로 10초의 페널티를 더 받았다. 경기 중 차량 접촉은 어떤 방식으로든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타이어를 교환할 때조차 주의가 요구된다. 포디움에서의 세리머니는 알론소가 했지만 이를 적용하면 4위에 있던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이 3위가 되는 것이었다. 3위로 골인한 알론소와 4위로 골인한 조지 러셀은 5초 138차이였다.


그러나 애스턴마틴 측은 적극적으로 움직여 즉각 재검토 청원을 냈다. 이에 포뮬러 원 심사위원단 측은 7개의 유사한 사례에 대한 비디오 증거와 회의록을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이 부분은 당시 현장의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합의가 이뤄졌던 부분이며 그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 인정됐다.



이를 통해 페르난도 알론소는 다시 3위를 확정지었다. 또한 이를 통해 생에 100번째 포디움을 달성했다. 사실 그의 커리어를 보면 100번째 포디움은 제바스티안 페텔이나 루이스 해밀튼 등 후배들보다 늦어 보인다. 하지만 불혹 이상의 나이에도 꾸준하게 도전하며 새 팀과 함께 합을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아닌 게 아니라 아무리 알론소가 ‘썩차마스터’라지만 최근 애스턴마틴 레이싱의 흐름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비록 리타이어하긴 했지만 팀 동료이자 구단주 아들인 랜스 스트롤도 예선에서 좋은 모습으로 5번 그리드를 받을 정도다.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은 포인트를 적립하는 데 만족했다. 개막전 7위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총 18포인트를 기록한 중인 그는 전체 6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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