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휠로그 Mar 27. 2023

이번 주 개막 모빌리티쇼, 볼만한 브랜드 1. BMW

브랜드 최초 수소전기차부터 아이코닉 모터사이클까지

오는 30일,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개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정상 규모로 처음 열리는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석하는 완성차 제조사의 수는 확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동화로의 빠른 전환, 고급 모델의 수요 증가 등 한국 시장의 가치를 반영, 과거 대비 꽤 주목도 높은 차량이 출품되는 분위기다. 한국 제조사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수입차브랜드들도 양산차만 내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BMW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입차 브랜드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호감도 1, 2위를 다툰다. 드라이빙에서 차량과의 일체감을 추구하는 이들이 좋아하지고 하지만 수입차에 입문하려는 이들도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가 BMW다. 미니와 모토라드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를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눈여겨볼만한 BMW 그룹의 모델을 간략히 살펴본다. 



BMW 최초의 FCEV,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


독일은 수소 경제와 모빌리티에 있어 매우 선진적인 국가였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는 초기의 야심찬 계획에 비해 지지부진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몇몇 SUV 차종을 내놨다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고 FCEV는 상용차로 돌려버렸다. 


그런 FCEV 카드를 BMW가 다시 주워들었다. 2019 IAA에서 콘셉트카 공개, 2년 뒤의 IAA에서는 관람객 경험 차량으로 공개돼기도 했다. X5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이고 현대 넥쏘와 비슷한 6kg의 수소 탱크를 탑재한다. 특이하게 카본 파이버 강화플라스틱(CFRP) 소재의 탱크다.



엄밀하게는 두 가지 전력 시스템의 혼합 형태 동력원을 갖고 있다. 압축 수소와 공기 중 산소 결합 반응으로 전력을 얻는 퓨얼 시스템의 최고 출력이 125kW(170ps), 리튬이온 배터리 최고 출력이 170kW(231ps)이며, 합산 출력이 295kW(401ps)다. 수소의 에너지 효율은 1.19kg/100km다. 


현재 한국에서는 수소 1kg 당 충전 비용이 7,000원대에서 1만 4,000원까지 형성돼 있다. 최근엔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의 영향도 받고 있어 다소 주춤한 상황. 2022년에는 수소충전소 확충 목표도 310기에서 250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수소는 전동화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일본 등에서는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는 수소연료전지, 수소를 사용하는 대체 연료 등에 대해 바보 같은 일이라며 혹평해왔지만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희토류 의존도가 적은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 이용 기후 중립 연료 등은 꾸준히 실체를 갖춰가고 있다.  



미니 일렉트릭 레솔루트 에디션 모토라드  R 18 100 Years


1회 완충 시 150km 대의 혹독하게 짧은 주행 거리가 다소 아쉬운 미니 일렉트릭은 전기차 시장에서 독특한 스타일과 상징성으로 승부한다. 레솔루트 에디션은 미니 일렉트릭에 상징적인 컬러들인 레블 그린 차체와 화이트 루프 등의 대비를 통해 내연기관 시대 컴팩트 투어링 레이스카로서 미니가 가졌던 위상을 다시 구현했다. 아직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환경적 선택지라기보다 프리미엄 선택지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차일지도 모른다. 



사실 유럽에 이런 도심 한정형 전기차가 통하는 이유는 내연기관차의 시내 진입을 막겠다는 입법 흐름 때문이었다. 그 시기는 2030~2035년으로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급변한 에너지 수급 상황, 희토류 자원 문제, 노동 관련 이슈가 겹치며 이탈리아나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제조국들이 유예를 요청하는 상황이다. 제도적인 틈새를 노린 차인데 큰 재미를 볼 수 없는 차다. 


BMW 모토라드는 거대한 수평대향 1.8리터 엔진으로 최고 출력 91ps를 발휘하는 괴물 모터사이클인 R18에 전설적 모터사이클인 R5의 향취를 자아내는 크롬 피니쉬를 가미한 ‘100 Years’를 전시한다. 블랙, 옥스블러드 투 톤 컬러의 다이아몬드 스티치 시트는 클래식 BMW 바이크의 멋을 그리는 이들의 마음을 훔칠 만하다. 



서울모빌리티쇼의 전시인 서울모터쇼는 양산차 기반 모터쇼 즉 이미 국내 판매되는 차량이나 곧 출시될 차량을 선보이는 무대의 성격이 강했다. 이는 자동차 매체나 마니아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단점은 아니다. 적어도 몇 년 뒤에나 신차로 나올 콘셉트카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1년 이내 어떤 차를 구입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잊고 있었던 선택지를 깨워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에서 장사하는 법을 아는 BMW는 이런 양산차 기반 모터쇼의 성격에 아주 약간 더 새로움을 더하는 정도다. 

작가의 이전글 팀 렉서스, 올해는 몇 개의 우승 트로피를 실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