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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Apr 04. 2023

신형 CR-V 1.5 터보,빠르게 짚고 넘어갈게요

섬세한 손질, 소비자에게 도움 되는 기술 변화 포인트

지난번에는 6세대 혼다 CR-V의 하이브리드 기종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워낙 기술적으로도 변화 포인트가 많고, 결국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으로 작용할 만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CR-V 라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1.5리터 VTEC 가솔린 터보 엔진(L15BE VTEC Turbo)이다. 



구조는 직렬 4기통. 10세대 시빅을 시작으로 CR-V 5세대 후기형, 어코드 10세대에 두루 적용됐다. 최고 출력 범위는 174~193ps, 최대토크는 24.8kg∙m.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현대 투싼, 스포티지보다 출력이 높았다. 연비 또한 우수했다. 국내에는 전륜 구동인 EX-L 트림만 들어왔는데, 국내 기준으로 복합 연비는 12.6km/L(도심 11.6, 고속 14.1)이다. 배기량 1.6리터 이하이다 보니 자동차 세금도 싼 데다 차량 가격도 3,900만 원 정도여서 경제성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 이슈만 없었다면 안 팔릴 이유가 없었던 차다. 


 엔진의 등장 시기도 고작 한 세대 전이고 구조 자체도 워낙 잘 만들어졌지만 혼다는 만족하지 않고 개선을 더했다. 새로운 엔진 코드는 ‘L15B7 VTC Turbo’다. 기본 아키텍처는 동일하지만 트윈 캠 헤드의 배기 쪽 타이밍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출력 상승과 가속 페달 응답성을 개선했다. 최고 출력 범위가 6,000rpm으로 높아지고 최대 토크 전개 시점이 기존 2,000rpm에서 1,700rpm으로 빨라졌다. 최대 범위는 5,000rpm으로 넓은 범위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기존 차량도 CVT지만 가속에 있어서 큰 답답함이 적었는데, 최대 토크 시작 시점이 빨라져 초기 가속감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 출력은 CR-V 5세대 후기형 1.5 VTEC 터보를 기준으로 출력을 3ps 하향 조정됐다. 최근 북미에 판매되는 차종들은 세대 교체나 페이스리프트 시 약간씩 출력을 하향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더욱 강력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환경위원회의 규제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북미에서도 자동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시장이다. 그만큼 부유한 주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를 하나의 나라로 볼 경우, GDP는 4~5위권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의 규제가 미국환경청(EPA)보다 엄격하다.


물론 판매 포트폴리오에 전동화 모델을 대거 높이는 방법이 있지만 여전히 전동화 모델은 기존 대중적 모델 수요자들이 완전히 감당하기에는 높은 가격이다. 특히 혼다나 토요타처럼 넓은 대중을 상대하는 브랜드들은 다운사이징된 내연기관 차종들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CVT는 저소음 벨트와 두꺼운 케이스르 적용함으로써 진동을 더욱 줄였다. 토크 온 디맨드(Torque On Demand) 시스템 덕분에 제동 시 다운쉬프트 효과는 더욱 빨라졌다. CVT이지만 주행 상황에 따라 단이 있는 자동변속기에서의 변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혼다의 메시지다. 원래 혼다의 CVT는 무단변속기 특유의 토크 전달 지연 현상이 크진 않았는데, 과연 어느 정도로 응답성이 개선됐는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5세대 후기형의 경우 1.5 VTEC 터보는 전륜 구동으로만 들어왔다. 북미 기준으로, 전륜 구동의 복합 연비는 12.75km/L(도심 11.9, 고속 14.45)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1.5리터 VTEC 터보 4륜 구동 모델은 복합 12.3km/L(도심 11.47, 고속 13.6)이다. 국내 인증 수치는 아직 미공개. 


혼다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제원 대비 높은 실제 연비로 압도적인 경제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동급 차종에서는 북미 기준으로도 약간 가격이 높은 편이다. 국내 출시 시, 제 살 깎기를 하지 않으면 CR-V 하이브리드 모델을 5,000만 원 이하로 파는 것이 무척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새롭게 다듬어진 1.5리터 VTEC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6세대 CR-V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2023년 말 유가가 요동칠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향해 간다면 한국의 크고 작은 경제 주체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차량을 선택해야 한다면 제1의 고려 요인은 경제성일 것이다. CR-V는 그런 조건에 상당히 가까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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