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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May 25. 2023

"열심히 팔겠습니다!"

푸조 브랜드 데이, 글로벌 경영진 참석 미디어 세션…판매 회복에 포커스

2023년 5월 24일, 서울 강남의 복합문화공간인 SJ 쿤스트할레에서 푸조의 첫 브랜드 데이가 열렸다. 푸조 브랜드로서는 실로 오랜만에 전시장을 벗어난 외부 공간 행사다. 이 행사는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회장을 포함해, 2019년 시트로엥 CEO로서 한국을 방문했던 린다 잭슨 현 푸조 CEO, 그리고 디자인 디렉터인 마티아스 호산이 참여했다. 특히 현장에는 판매를 시작한 408과 함께 푸조의 미래지향 가치를 담은 콘셉트카 인셉션(Inception)이 전시됐다. 푸조는 글로벌 명성과 한국 시장에서의 간극이 큰 브랜드다. 푸조 본사와 스텔란티스코리아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까? 현장에서 나온 메시지와스케치 이미지를 전한다. 


빈약했던 푸조 국내 브랜딩, 딜러와 함께 도약한다


디자인과 주행 성능, 효율 등 질적인 면에서 푸조의 자동차들이 우수하다는 것을 부정할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가치에 비해 차가 잘 팔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한불에서도 그랬지만 마케팅에 쓸 수 있는 예산이 무척 제한된 상태에서의 마케팅은 탄약 없이 전투를 치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특히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브랜드에 대한 호감, 친근감, 선망을 잠재 고객들에게 심어 주는 것인데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는 역량 부족이라기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로의 이관, 인력의 부재로 봐야 한다. 변명이라 생각된다면 예산이 아주 풍부한 조직에서만 일해 본 축복받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됐든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지프 다음으로 강력한 포트폴리오는 푸조에 있다. 실용성과 효율, 디자인 면에서 평이 좋은 3008, 5008 SUV 라인업이 있고, 가격과 전비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전기차인 e-208, e-2008도 있다. 특히 이 차들은 향후 주행 거리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5월 23일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한 크로스오버 차종인 408은 4,250만 원의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독특한 패스트백 스타일과 유려한 선, LED 등화류에 기반한 아름다운 이미지, 주행 성능 등을 감안하면 차 자체가 시장에 어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런 전략적 모델들을 앞두고,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 3월, 신규 딜러의 편입과 세일즈 역량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4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판매 실적이 좋은 수입차 브랜드들은 딜러의 역량이 개입할 공간을 열어주고 본사 마케팅과 판매 현장 간의 시너지를 꾀한다. 당장 남는 것이 없다고 해도 일단 팔아 보자는 의지로 결속력을 보이는 것이다. 



푸조는 글로벌 시장 특히 본진인 유럽과 한국 시장에서의 위상이 크게 다르다. 심지어 일본과 비교해도 푸조의 인기는 확실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한국에서의 브랜드 재도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린다 잭슨 CEO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들은 다른 나라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며, 한국 시장에서 도약하는 것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위상을 다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게 이러한 브랜딩 강화의 이유다. 사실 글로벌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이 테스트베드로서의 존재감은 큰 게 사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마케팅 면에서의 부족함을 겸허히 인정했다. 그러면서 대구, 분당 등에 새로운 판매 거점을 마련하고 보다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추가 편입된 딜러사의 역량을 통해 A/S 면에서의 확충을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전했다. 이를 통해 푸조를 사려던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애쓸 것이라고 밝혔다. 



인셉션 컨셉트카, 그 자체로 의미 있어


이번 브랜드 데이가 열린 SJ 쿤스트할레의 한 쪽에는 푸조의 인셉션 컨셉트카가 전시됐다. 인셉션(Inception)은 라틴 어로 시작을 의미한다. 푸조는 2025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한 계획의 서막을 알리는 컨셉트카가 인셉션이다. 인셉션 컨셉트카는 지난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북미가전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차이기도 하다. 



전고 1,340mm로 극히 낮은 전고에 5미터의 전장 7m2에 달하는 넓은 글래스 루프가 보여주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는 2017년 선보였던 인스팅트(Instinct)를 더욱 진화시킨 인상을 제시한다. 컨셉트카 기준으로는 500kW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모터가 장착되는데 이는 르망을 기준으로 한 푸조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다. 


스티어링 휠의 실물은 더욱 인상적이다. 이 날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마티아스 호산 디자인 디렉터는 이에 대해 “인셉션의 스티어링휠은 단순히 조향 장치가 아니며 기존 락-투-락(lock-to-lock) 개념 등에도 얽매지 않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이자 조작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인셉션 콘셉트카(사진 제공 스텔란티스 코리아)


푸조가 브랜드 데이에 맞춰 이 정도의 컨셉트카를 공개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숨어 있다. 푸조의 압도적인 강점인 디자인을 한 번 더 국내 시장에 어필함은 물론, 쉽게 가져올 수 없는 차량을 가져온 것 역시 성의를 나타낸다. 이 차의 주요 이미지는 사진들로 대체한다. 


린다 잭슨 푸조 CEO(사진 제공 스텔란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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