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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Jul 25. 2023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는 어떤 차?

4세대 모델로 정식 수입 첫 선, 혼다 파일럿 경쟁 차종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대대적인 신규 모델을 공격적으로 런칭하고 있다. 부드러워진 한일관계, 내구성에 대한 신뢰 등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의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특히 토요타는 그간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라인업을 투입하며 브랜드의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크라운은 뛰어난 디자인과 주행 성능, 연비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이미 성공을 거뒀다. 


국내 첫 선을 보이는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그런 토요타가 또 한 번의 실험적인 차를 투입한다. 하이랜더(Highlander). 사실 낯설 뿐이지 장르와 제원 자체는 한국 유저들이 선호하는 준대형급 SUV다. 거기에 하이브리드다. 전기차에 대한 불편으로 다시금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 슬금슬금 오르는 국제 유가 등 시기적으로도 이 차는 호기를 만났다. 그래도 이 차가 어떤 차인지 궁금할 이들을 위해, 하이랜더의 이력과 이번 국내출시 사양을 간략히 짚어봤다. 



호주 시장의 니즈에서 시작한 대형 SUV, 

하이브리드 선구자


하이랜더 1세대는 호주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지금이야 SUV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나,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SUV가 세단보다 인기 있는 시장은 많지 않았고, 호주가 그 중 하나였다. 호주는 선진국에 속하지만 대륙 자체가 광활한데다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지역도 일부 해안가다 보니 도로 인프라 자체가 조금 늦게 발전했다. 실제로 2015년에는 한국의 삼성물산이 호주 서부의 대규모 교통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1세대의 하이랜더(XU30)은 RX의 토요타 버전인 해리어의 사촌 격이었다. 유니바디(바디온 프레임과 모노코크 복합)에 가로배치 전륜 구동 기반 4륜 구동 레이아웃을 가진 이 차는 출시 당시 4,714㎜의 전장에 2,715㎜의 휠베이스를 가진 중형급 SUV였다. 파워트레인은 2.4리터, 3.0리터, 3.3리터로 다양했는데 특히 3.3리터 엔진은 0→60mph(97km/h) 가속시간 7.8초로, 그 당시 SUV로서는 훌륭한 순발력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2005년 모델 업데이트에서는 3.3리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선보였다. 당시 연비는 북미 기준 34mpg(14.4 km/L)로 혁신적인 수준이었다. 


1세대 하이랜더
1세대 하이랜더의 하이브리드


2007년 등장한 2세대에서는 2.7리터와 오래 인기를 끈 3.5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했다. 또한 전동식 파워스티어링(EPS)를 비롯해 LCD 디스플레이와 후방 카메라, DVD 내비게이션 시스템, JBL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고급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일본에서만 생산됐던 1세대와 달리 이 차는 북미 인디애나 공장에서도 생산되며 북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었다. 혼다 파일럿, 닛산 무라노 등과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 이 시기다. 또한 렉서스 RX400h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고, 2007년 시카고 오토쇼에서는 압축 수소를 첨가한 FCHV 파워트레인도 선보였다. 실제로 토요타는 이후에도 수소를 내연기관 연료로 활용하는 엔진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왔다.


2세대 하이랜더(2008)


3세대부터는 완전히 미국 생산으로 넘어가게 되다. 엔진으로는 중국 시장 사양으로 2.0리터 가솔린 터보가 들어갔다. 후일 RX 4세대 후기형의 중국 모델에 2.0리터 가솔린 터보 라인업이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3세대 디자인은 렉서스와 가장 많이 닮은 디자인으로 외관에서의 고급스러움도 추구했다. 이 외에 안전 사양으로 차로 이탈 방지, 충돌 방지 경고 및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3세대 하이랜더


4세대 모델은 토요타의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2019년 첫 선을 보였다. 아직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되지는 않았으며 이번에 한국에 출시된 모델이 바로 4세대 하이랜더다. 



크기와 실용성 모두 갖춘 차가격까지 매력적


하이랜더는 전장 4,980㎜, 휠베이스 2,850㎜의 7인승 SUV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토요타코리아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에 따라 국내 출시되는 토요타 브랜드 세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측면 비율


외관은 ‘강렬하고 여유로운(Powerful Suave)’ 컨셉트로, 역동적인 라인과 안정적인 차체 비율을 보여 준다. 프론트 그릴은 라브 4 등에서 볼 수 있는 SUV 라인업 패밀리룩인 와이드 프론트 타입이다. 


넓은 공간감과 함께 부드러운 승차감 구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 위시본 방식이다. 가속 시 차체 앞부분이 들리는 것을 최소화하는 피치 보디 컨트롤(Pitch Body Control)도 적용됐다.


여기에 소음이 흘러들어오기 쉬운 센터콘솔과 대시보드 등의 흡음 및 차음을 위한 설계가 더해졌고, 전면 윈드실드와 1열 도어 유리창에 어쿠스틱 글래스(진동 및 소음 저감 유리)가 적용됐다. 이는 이번 주 진행되는 미디어 시승회에서 확인해볼 계획.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실내


센터 디스플레이는 12.3인치이며 오디오 시스템은 JBL 11스피커 시스템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는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드라이브(U+Drive) 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모바일 TV,  스마트홈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클로바(CLOVA)와 연동되는 AI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공조장치 조절 등이 가능하다. 다만 LG U+ Drive LTE 서비스는 통신 가입일로부터 3년간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3년 경과 후에는 유상으로 제공되므로 참고할 것. 


일단 이 급에서는 드문 2.5리터(2,487cc)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시에나, 크라운 2.5 HEV와 동일한 제원. 엔진 자체 최고 동력 사양은 최고 출력 188ps(6,000rpm), 최대 토크 23.9kg∙m(4,400rpm)이며 합산 최고 출력은 246ps에 달한다. 후륜에 모터를 장착한 E-Four 방식으로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이 20:80까지 배분된다. 큰 체구에도 복합연비가 13.8km/L, 도심 연비 14.3km/L, 고속도로 연비도 13.3km/L에 달한다. 친환경 2종 차량 인증 대상으로 공영주차장 및 주요 공항 주차장 50% 할인이 가능하다.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는 리미티드와 프리미엄 트림으로 구분된다


트림은 6,660만 원의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리미티드와 7,470만 원의 플래티넘으로 나뉜다. 안전 사양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등에서는 차별이 없으며, 다만 플래티넘 그레이드에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º 파노라믹 뷰 모니터, 디지털 리어 뷰 미러 등이 추가된다.



연말 출시 예정 혼다 파일럿과 대결

현대 팰리세이드 수요 분할 가능할까


이 차의 대표적인 경쟁 차종은 혼다의 대형 SUV인 파일럿이다. 파일럿 역시 2022년 풀 체인지를 거쳤으며 4분기 무렵에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일본 브랜드를 사는 고객들의 특성은 대략 독일 브랜드들의 잔고장, 국산 브랜드들의 출고 후 품질 문제 및 서비스 대응 등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현대차의 캘리그래피 트림이 5,000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므로 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리미티드 트림과의 구매 부담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국산 브랜드에서의 이탈고객들을 두고 대결하게 디는 모양새다. 


토요타 하이랜더는 혼다 파일럿과 경쟁 모델이다


다만 파일럿은 순수 내연기관V6 엔진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고 좀 더 각을 살린 디자인이라 차량의 특성이나 디자인 면에서도 취향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즉 비슷한 체급의 일본 브랜드 차량이지만 타깃이 다르다. 오히려 경쟁보다 내구 품질이 좋은 일본 브랜드 간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다. 베스트는 파일럿이 들어올 때까지 하이랜더는 물량을 소진하고 다음 해 계약을 기다리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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