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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Aug 20. 2023

람보르기니, 몬테레이 카위크에서 공개한 전기 GT

ㅈ전동화 시대의 ‘울트라 GT’, 2028년 공개 예정


북미 시간으로 8월 18일, 몬테레이 카위크에서 람보르기니가 완전 전동화 기반의 신차 란자도르 Lanzador를 공개했다. SUV처럼 차고가 높지만 람보르기니는 SUV라는 말을 쓰지 않고 고 지상고(high ground clearance) GT라는 표현을 썼다. 람보르기니 측에 따르면 란자도르가 최초의 V12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머신인 레부엘토의 뒤를 이어 2028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EV콘셉트카 란자도르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슈퍼 GT를 넘어 울트라 GT 세그먼트 연다


1년 전 페라리가 푸로산게를 완전 출시했을 때도 SUV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2+2 베를리네타라고 썼다. 페라리로서는 SUV 열풍에 동참하는 것이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몬테레이 카위크 현장에서 공개된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공개


그런데 람보르기니도 란자도르를 공개하며 그런 메시지를 전한다. 스테판 윙켈만 회장은 이 차에 대해 “지상고가 높은 GT이며 ‘울트라 GT’라는 새로운 세그먼트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그는. “란자도르는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고객들에게, 첨단 기술에 의한 비교할 수 없는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욕망이 디자인하다(Designed by New Desires) 



란자도르 콘셉트카의 디자인은 우라칸 스테라토를 기반으로 한다. 선 하나만 봐도 람보르기니라고 인식할 수 있는 DNA의 표현을 염두에 두엇다.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수장 밋챠 보커트는 일상에서 탈 수 있는 우주선, 그리고 그 콕핏을 구현하는 것이 디자인 프로세스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를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레퍼런스는 우라칸 스테라토(Huracán Sterrato)였다. 그 라인을 전고 1.5미터로 높인 것이 란자도르 컨셉트카의 라인이다. A 필러와 C 필러의 기울기는 GT다운 탑승공간을 만들면서도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의 측면 프로필의 심플한 선을 그대로 따른다.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스케치



측면의 볼륨감은 세스토 엘레멘토, 무르시엘라고, 쿤타치 LP-800-4 3개의 차종을 참고했다. 엔진이 있는 차량이 아니지만 전면의 에어로파츠 설계도 여전히 엔진 차량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식혀야 할 엔진이나 냉각수는 없지만 여전히 전면에서 들어오는 주행풍을 잘 관리하고 통합하는 것은 스포츠카 브랜드의 사명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란자도르의 측면 볼륨감


리어에는 좌우에 각각 3개씩 납작한 육각형의 LED 램프가 적용돼 있다.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아이콘 중 하나를 첨단화했다. 높아진 지상고를 따라 같이 높아진 후미의 이미지가 들뜨지 않도록 정리됐다. 



지속가능성의 디자인, 

재생 카본 및 재생원사와 하이엔드 메리노 울 적용



우주선 콕핏 테마는 실내에서 보다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조수석도 별도의 콕핏처럼 느껴지도록 대시보드의 형태도 조수석과 동일한 형태로 구현했으며 별도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적용했다. ‘



란자도르의 실내 컨셉트



그러나 아무래도 완전 전동화 자동차인만큼 인테리어에서 중시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특히 섬유재를 적극 사용했다. 이탈리안 스포츠카라면 당연히 고급 가죽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재생원사 기반의 인테리어 트림과 하이엔드 메리노 울(highend merino wool)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센터 콘솔과 도어 트림에 적용된 카본파이버 역시 재생품으로 3D 프린팅을 통해 제작됐다. 


람보르기니 대시보드 섬유소재 트림



그렇다고 가죽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죽의 가공 시 태닝 공정에 사용하는 액체도 친환경적 제품이다. 올리브오일 제조 시 강산을 사용하는 까닭에, 이 때 나오는 폐수는 바로 버려지게 되면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재가공하여 가죽의 태닝에 사용함으로써 환경의 오염을 막는 것이다. 



황소자리의 심장, 강력한 전동화 구현의 의지


이번 콘셉트카 작업의 슬로건은 ‘황소자리의 심장을 향해(Direzione Cor Tauri)다. 이는 강력한 전동화 의지와 닿아 있다. ‘Cor Tauri’가 라틴어로 ‘황소의 심장’을 의미하는데 밤하늘 별자리 중 하나인 황소자리의 가장 밝은 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람보르기니는 2024년 말까지 19억 유로(한화 약 2조 7,700억 원)를 투자해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람보르기니 60여 년 역사상 가장 큰 투자이기도 하다. 



란자도르 인테리어



아직 동력 계통의 성능 수치는 나오기 전이지만, 전동화를 통해 구현하려는 것은 결국 주행의 재미다. 특히 전기 모터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정교한 휠 회전 제어와 이로 기반으로 한 다이내믹한 조향 성능 구현이 목표다. 전기모터에 의한 4륜 구동과 액티브 e-토크 벡터링(active e-torque vectoring)이 적용되며 후륜 조향도 가능하다. 


“람보르기니의 향후 소비자들은 기술적으로 선도적인 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클 겁니다. 이에 따라 람보르기니는 새로운 기술, 퍼포먼스 면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루벤 모어 기술 최고 책임자의 메시지다. 


람보르기니 란자도르는 2028년 등장 예정이다


참고로 배터리에 대해서도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폭스바겐그룹 전체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배터리를 내재화할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차인만큼 최소한 100kWh 정도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필수적일 것이다. 강력한 주행 성능과 정교한 운동성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거나 계통정리할 기술이 이 차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너만 잡으면 돼, 

페라리 푸로산게 겨누는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람보르기니는 이 차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일상에서 우주선을 운전할 수 잇다면?’

“인공지능의 편리함과 인간이 직접 제어하는 펀 투 드라이브의 공존이 가능한가?”

“내가 사랑하는 디자인 언어들을 모두 결합한 디자인 언어는 무엇일까?

“바깥 세상은 말문이 막히게 만들고 안은 즐거움이 가득하게 될 수 있다면?”

“트랙에서 포효하고 공도에서 으르렁거릴 수 엔진이 있다면?”

“GT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좀 더 높고 편안한 시트의 포지션을 만들 수 있다면?”

“진정으로 흥분되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가능하다면?”

“만약 람보르기니가 내일 이걸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면?”



상반되는 질문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어느 하나 까다롭지 않은 것이 없다. 람보르기니가 이렇게 야심찬 목표를 세운 것은 아무래도 비슷한 개념으로 먼저 선보인 경쟁 차종, 페라리의 푸로산게 때문이다. 이미 푸로산게는 몇 년치 물량이 계약으로 소진된 상태다. 물론 람보르기니는 SUV인 우루스를 통해 페라리보다 먼저 SUV를 런칭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고성능 머신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보유한 4인승 GT를 만든다는 개념에서의 경쟁자는 먼저 시장에 등장한 푸로산게 뿐이다. 란자도르는 스페인어로 투창을 담당했던 기사를 의미한다. 새로운 시대, 람보르기니의 창끝은 과연 푸로산게의의 후속형 모델을 노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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