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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Sep 03. 2023

33대 한정 알파로메오의 되살아난 전설

1967년 첫 등장한 33 스트라달레 부활, 몬자 그랑프리에서 첫선

알파로메오는 세계적인 명성과 위상에 비해 한국에는 상당히 덜 알려진 브랜드다. 하지만 지난 세기 축적된 모터스포츠 기반의 고성능차 테크놀로지를 생각하면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모델이다. 1967년 등장한 2.0리터 V8 미드십 쿠페 33 스트라달레는 오토델타 알파로메오 티포 33(Autodelta Alfa Romeo Tipo 33) 레이싱머신을 공도용 차량으로 구현한 차량이다. 마치 곤충의 겉날개처럼 열리는 도어와 유선형의 차체 패널이 특징인 이 차는, 키 디자인 대부분을 살려 현대화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알파로메오 33(트렌타트레) 스트라달레


기능과 아름다움의 조화알파로메오 33 스트라달레


알파로메오는 33 스트라달레에 대해, 완벽한 비율과 볼륨 등 차체 디자의 정수를 갖춘 차라고 전한다. 전면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볼륨감은 67년 전 모델에 적용된 것과 같은 남성적 근육미와 세련된 라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 ‘뽕’이 올라올 대로 올라온 숄더 라인, 독특한 형태의 헤드램프 유닛 하단은 에어인테이크와 통합돼 있다. 여기에 모서리를 절묘하게 없앤 랩어라운드 타입의 선루프는 33 스트라달레 자체의 유니크한 모습을 만들어낸다.


1967년 33 스트라달레(위), 2024년 인도 예정 33 스트라달레(아래)


후미는 레이스카 특유의 성격을 살린 야성적(brutal)한 모습을 구현했다. 짧은 테일, 후미 중앙을 장악한 둔각의 V 셰입은 리어 램프 위쪽을 사선으로 치고 올라가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화난 표정 같은 형태를 만든다. 


33 스트라달레 후미 디자인


휠 사이즈는 의외로 ‘평범’한 20인치다. 그만큼 차가 낮고 볼륨감이 도드라져 휠도 함께 커 보인다. 실버와 골드 투 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20인치 휠


의심의 여지 없이 이 차의 디자인은 스포츠카로서 구현해야 할 최적의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위한 것이다. 공기저항 계수는 0.375Cx로 최적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전면 하단부의 카본 립, 좌우 리어 펜더 앞쪽의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 역시 직진, 코너링 등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공기 흐름과 타이어의 마찰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1967년과 현재, 33 스트라달레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은 도어와 보닛 후드 등을 모두 개방한 모습이다. 특히 좌우 도어는 엘리트라(elytra) 타입 즉 곤충의 겉날개 형태다. 버터플라이 방식인데 윈도우와 루프의 유리가 랩어라운드 방식으로 연결된 디자인이다. 


랩어라운드 방식으로 윈도우와 루프가 연결된 엘리트라(곤충 겉날개) 타입 도어



620ps 3.0리터 V6, 750ps BEV 2가지 파워트레인


33 스트라달레는 내연기관을 고집하는 골수 고객들과 첨단 초고출력 전기차의 트렌드를 원하는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킨다. 우선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은 620ps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8단 DCT와 결합된다. 0→100km/h 도달 시간은 3초 이하이며 최고 속력은 333km/h에 달한다. 전기차의 경우 최고 출력 750ps를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450km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프레임 알루미늄 및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가 적용된 알파로메오 33 스트라달레


단순히 출력뿐만 아니라 하이프레임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에 기반한 가벼운 차체 역시 이 차의 퍼포먼스에 공헌한다. 특히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레이싱머신에 기원을 둔 차답게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갖춰져 있다. 서스펜션의 쇼크 업소버는 주행 모드에 따라 반응하는 감쇠력으로 기민한 조향을 만들어낸다. 트랙 모드인 피스타(Pista)에서는 코너에서 매우 단단하게 버티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방식은 전자식과 물리 방식이 조합된 세미 버추얼 타입.


노면 장애물이 많은 도심에서는 전륜 액슬을 50㎜ 들어올릴 수 있는 아세토(Asseto, ‘setup’)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40km/h의 속력에서 작동한다. 



브레이크는 바이 와이어 시스템이며 브렘보와 협업한 제품이다. 카본 세라믹 타입으로 전륜은 6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 후륜에는 4피스톤이 적용된다. 캘리퍼 컬러는 클래식 로소(레드), 네로(블랙), 지알로(옐로)를 선택할 수 있다. 



헤리티지를 첨단화한 33 스트라달레의 콕핏 인테리어


인테리어에서는 1967년형 33 스트라달레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첨단화시켰음을 알 수 있다. 간단한 물리적 조작계로 구성된 레이싱 머신의 낮은 센터 콘솔 디자인을 살렸다. 항공기에서 영감 받은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의 터널은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를 적용했다.


항공기에서 영감받은 콕핏
항공기에서 영감받은 센터 콘솔 조작계


콕핏의 각 요소들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데 본질적인 것들만 살렸다. 디스플레이는 3D 텔레스코픽 디자인을 통해 주행에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3D 텔레스코픽 클러스터

트림 레벨은 트리뷰토(Tributo)와 알파 코르세(Alfa Corse)로 나뉜다. 인테리어는 알칸타라와 명품 가죽 브랜드인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랩어라운드 타입의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강력한 스포츠 드라이빙에도 운전자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33대 한정 생산, 100만 달러부터 시작


이번 33 스트라달레는 2024년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며 33대만 생산된다. 9월 3일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 진행되는 포뮬러원 그랑프리에서, 알파로메오 F1 팀의 두 드라이버인 발테리 보타스와 저우 관 위의 드라이빙을 통해 잠재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따라서 북미 기준 100만 달러의 고가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로메오 포뮬러원 팀의 발테리 보타스(왼쪽)와 저우 관 위(오른쪽)


1968년의 33 스트라달레는 코치빌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베르토네의 프랑코 스카글리오네의 디자인이다. 스카클리오네는 1950년대부터 피아트, 알파로메오, 아바스, 애스턴 마틴, 마세라티 등 럭셔리 브랜드의 차량들을 다수 디자인했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현재 이 시기에 생산된 33 스트라달레의 경매 가격은 대략 200~3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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