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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Oct 18. 2023

2024, 프랑스 가면 꼭 타봐야 할 전기차

시트로엥, 3천만원대 전기차 e:C3 공개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10월 17일, 시트로엥이 유럽 내 인기 모델인 C3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전기차 e:C3를 공개했다. 가격이 놀랍다. 2만 3,000유로(한화 약 3,200만 원). 배터리 용량 44kWh로 제한한 덕분이다. 출력은 83kW(113ps)로 제한한 대신 효율을 극대화해 이 정도의 배터리 용량으로도 320km(WKLTP)를 달릴 수 있게 했다. 어쩌면 가장 유럽적인 조건의 전기차인 셈. 국내 들어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실질적으로 향후 유럽의 전기차 트렌드가 어찌 될 것인지를 예고하는 차라 하겠다.



주행거리 불안 해결해가는 유럽

시트로엥의 승부수 e:C3


유럽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 대용량의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롱레인지 전기차보다, 확충된 충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저가격대 전기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슈퍼카를 살 수 있는 오너들이 곁들임 메뉴로 한 대씩 구입하는 고성능 전기차보다 대중이 타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대체 효과가 크다고 보는 것이이다. 

시트로엥 e:C4는 리튬이온 대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용량도 44kWh로 제한했다. 대신 충전 효율을 높였다. 7kW AC 완속 충전으로도 20~80% 충전 시간이 4시간 10분이다. 100kW DC 급속충전으로 20~80% 충전 시에는 26분이 걸린다. 


출력은 83kW(113ps)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11초가 걸린다. 최고 속력은 135km/h다. 퍼포먼스는 기대할 수 극도로 효율과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개발했음을 알 수 있다. 1회 완충 시 WLTP 기준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 효율은 7.27km/kWh 수준이다. 



장거리 여행 시에는 시트로엥이 제공하는 e-Route 앱을 통해 충전 네트워크 데이터에 기반해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여기에 충전 전 미리 배터리 상태를 고려한 프리 히팅, 혹은 프리 쿨링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차가 나올 수 있었던 거은 유럽 사회 전반의 합의 덕분이기도 하다. 지난 7월, EU 27개국은 2025년부터 전역 주요 도로 60km마다 최소 15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결국 유럽은 시민사회를 기반으로 불필요한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y)에 매몰되지 말고 인프라 확충을 통해 값싼 전기차를 보급한자는 논리가 선 것이다. 



승차감에 차급 차별 없다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로엥은 서스펜션에 관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랜드다. 운동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차량의 구조적 설계를 통해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만들어내는 방식. 바로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라고 하는 승차감 안락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이다. 



최저지상고는 163㎜로 이전 대비 28㎜ 정도 높아졌다. 시트포지션 전체도 높여 기존의 해치백 타입이 아닌 크로스오버 타입에 가까워졌다. 아래에 깔려 있는 배터리 팩을 보호하기 위한 세팅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시트로엥이 기술력을 갈고 닦아온 유압식 쇼크 업소버 안정화 시스템인 하이드롤릭 범프 스탑(Hydraulic Bump Stop)을 적용했다. 이는 좌우 전륜 서스펜션에서 쇼크 업소버와 스프링 조인트부에 위치하는데, 자잘한 충격에는 스프링과 댐퍼만 작동하고, 큰 충격이 들어올 때는 하이드롤릭 범프 스탑이 함께 작동해 불필요한 리바운드를 억제한다. 따라서 울퉁불퉁한 유럽 화강암 벽돌길을 주행하면서도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승차감을 위한 이런 시스템은 하이드롤릭 쿠션으로 브랜딩돼 있다.


차체가 노면 충격을 한 번 걸러내면 다음은 시트 차례다.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Citroën Advanced Comfort® Seats)는 좌대와 등받침에서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은 최소화하고 지지력의 안정성은 높여준다. 



ADAS 시스템 업그레이드

사고 예방에 집중

 

ADAS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5km/h부터 최고 속력인 135km/h까지 전 영역에서 작동하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가 기본 적용됐다. 이는 최악의 경우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운전자의 부상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힐 스타트 어시스트가 적용돼 경사 구간에서의 안전성도 더했다. 또한 후진주차 센서도 적용된다.


주행 보조 기능으로는 능동형 도로 이탈 경고, 속도제한 인식, 인텔리전트 빔 헤드라이트 등이 적용됐다. 다만 편의 기능에 가까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조향 보조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먼저인 차량이다. 


1 ‘C-Zen 라운지’ 인테리어

최대 310리터의 적재 공간


4세대 C4의 전기차인 e:C4는 이전 세대 대비 큰 차이는 없다. 전장은 19㎜, 전폭은 6㎜ 확장됐다. 전고는 1,570㎜로 30㎜ 높아졌다. 이전의 해치백 같은 이미지보다는 SUV에 가까운 이미지다. 하지만 1열 엘보우룸(시트와 도어 사이 측면 공간)은 21㎜, 2열의 경우 19㎜까지 확장됐고, 2열의 무릎 공간도 20㎜ 이상 넓어졌다. 

운전석과 대쉬보드를 포함한 1열 인테리어는 ‘C-Zen 라운지’ 라는 컨셉트로 구성됐다. 대시보드는 2단으로 구성되는데 상단에는 샤프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이는 기존 클러스터를 대체한다. 하단에는 길게 가로로 뻗은 송풍구가 있다. A 필러의 각도 완만해 전체적으로 시야가 넓다. 여기에 10.25인치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이 적용되며 이를 통해 대쉬보드 공간이 좌우로 분할되는 효과를 준다. 글로브박스 윗쪽 단의 패브릭 소재가 적용된 부분은 소파 디자인 섹션이라고 시트로엥 측은 정의한다. 

스티어링휠도 컴팩트하다. 상하 더블D 컷 방식인데 모를 최대한 없애고 동글동글한 느낌을 살렸다. 가운데 혼(horn)에는 깔끔한 2차원 타입의 더블 쉐브론 엠블럼이 적용돼 있다. ADAS 기능도 이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올라와 있다. 



리어 시트는 60:40 폴딩이 가능하며 좌우 횔아치 간 간격이 1,015㎜로 최대 310리터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B 세그먼트로서는 일반적인 수준. 



대담함과 샤프함 공존

유럽이 원하는 대중적 전기차


시트로엥은 에이미와 같은 마이크로형 전기차부터 패스트백 타입인 e:C4 등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디자인에 있어 선도적인 감각을 자랑한다. 시트로엥만의 개성을 도심형 마이크로모빌리티와 패밀리카 그리고 컴팩트 크로스오버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 중이다.


일단 이전 세대 대비 볼륨감이 느껴진다. 안쪽으로 향하는 꺾쇠 타입의 헤드램프 유닛과 그릴부, 범퍼가 이루는 입체감은 작은 차체임에도 ‘옹골찬’ 느낌을 준다. 헤드램프 유닛 디자인은 시트로엥의 새로운 패밀리룩 요소인데 차종마다 다르게 해석되면서도 통일감을 갖는다. 후미 디자인에서도 단단한 볼륨감이 표현됐다. 구조적으로 다른 판인 테일게이트와 그 주변 패널이 하나의 곡면 표현 안에서 이어져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보여준다. 


측면에서는 17인치 타이어와 볼륨감 있는 휠 아치가 돋보인다. 1, 2열 도어 하단 패널에 이어지는 볼륨감은 과거 시트로엥이 실험적으로 적용했던 범프 패드를 연상케 한다. 



A 필러는 완만하게 디자인됐다. 여기서 올라간 선은 루프를 따라갔다가 단호하게 테일게이트 쪽으로 떨어진다. 2열 도어 손잡이는 C 필러 쪽으로 숨겼고, 이 부분과 루프, 필러의 컬러를 동일하게 처리해 심플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시트로엥의 티에리 코스카스(Thierry Koskas)는 “안락함(comfort)이야말로 시트로엥의 오랜 DNA”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시트로엥은 현재의 B 세그먼트 유저들이 바라는 샤프한 디자인과 역동성 등 모든 것을 담아내고자 했다”며 e:C3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시트로엥은 e:C3의 1만 9,990 유로(한화 약 2,860만 원)대의 트림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출시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나, 유럽에 간다면 렌터카로 한 번은 경험해볼 만한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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