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도약을 위한 포드코리아의 구원 투수
2월 15일, 포드코리아세일즈서비스(이하 ‘포드’)가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에서 7세대 머스탱이 미디어 공개 행사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7세대 머스탱은 2022년 북미에서 공개됐는데, 2023년 북미 자동차 업계를 휩쓴 파업, 소재 수급 등의 이슈로 인해 현재 물량을 대는 일도 달렸다. 그러나 오히려 때를 잘 만난 걸까? 일찍 찾아온 봄에 노곤해진 노면은 쿠페를 기다리고 있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부인 포드 모델-e(Ford Model e™️)와 내연기관 사업부인 포드 블루(Ford Blue™️)를 분리했다. 전동화를 이행하면서도 내연기관의 생명력도 시대에 맞게 연장해 가겠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머스탱의 업그레이드된 파워트레인으로 증명된다.
이번 올 뉴 머스탱의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과 GT에 장착되는 5.0리터 V8 자연흡기 코요테 엔진은 동력 수치가 모두 향상됐다. 동일한 사이즈의 엔진이지만 한 세대 새로운 엔진이라는 것이 포드 측의 메시지. 흡∙배, 쿨링 성능, 특히 2.3리터 에코부스트의 경우 터보차저 성능을 개선했다. 2.3리터 에코부스트의 경우 319ps(5,500rpm), 최대 토크는 48kg∙m(5,500rpm)를 발휘한다. 흔히 말하는 토크 머신의 성격을 갖고 있다.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이 493ps(7,650rpm)에 달한다. 500ps에 가까운 수치다. 자연흡기 엔진은 통상 엔진 배기량 앞자리 숫자를 100자리에 놓은 수치에 잘 근접하기 어려운데 그만큼 효융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최대 토크 역시 쿠페 기준 57kg∙m(4,250rpm), 컨버터블 기준 57.79kg∙m(4,900rpm)에 달한다. 듀얼 에어 인테이크 박스(Dual Air Intake Box)와 함께 세그먼트 최초로 듀얼 스로틀 바디(Dual Throttle Body)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내구성을 강화한 캠샤프트 및 오일 팬이 이러한 성능에 기여했다.
자동변속기는 모두 10단이며, 노말, 스포트, 슬리퍼리, 드래그, 트랙, 사용자 설정(Normal, Sport, Slippery, Drag Strip, Track, Custom) 등 6가지 주행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서스펜션 세팅이 연동된다. 또한 전면부 타워 브레이스(엔진룸에서 윈드실드 가까운 쪽에 장착되는 구조물), 마그네라이드(MageRide) 댐핑 시스템 및 브렘보 브레이크를 통해 잘 돌고 잘 서야 하는 스포츠카의 본질을 살렸다.
7세대 머스탱에는 머스탱의 배기음을 즐기는 운전자들을 위해 키 포브(Key Fob)를 통해 자동차 엔진을 원격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리모트 레브(Remote Rev.) 기능이 최초로 추가됐다. 이 기능은 키 포브(Key Fob)를 통해 자동차 엔진을 원격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기능으로 3,000rpm부터 5,000rpm까지 회전시켜 배기음을 자랑할 수 있다. 시연 시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약간 시간을 두고 조작하면 작동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포드코리아 측의 설명. 자유 촬영 시간에 자연흡기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우렁찬 소리를 즐기는 소리가 자주 울렸다.
여기에 드리프트 챔피언 본 기팅 주니어(Vaughan Gitting Jr.)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전자식 드리프트용 핸드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드리프트 스릴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시승차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지, 포드코리아와 대행사 담당자들이 가슴 졸일 일이 눈에 선하다.
이 날 공개 행사에는 데이비드 제프리(David Jeffrey) 포드코리아 대표가 1세대 머스탱을 타고 등장하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7세대 디자인의 키워드는 타임리스 머신(timeless machine)의 디자인 요소를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둔 만큼 의미 있는 이벤트였다.
3분할 LED 헤드램프는 1960년대 1세대 머스탱으로부터의 영감이 가장 크게 드러난 부분이다. 여기에 짧아진 리어 오버행, 가로로 확장된 후면부 디자인 등은 1세대가 가진 낭만을 구현한 요소다.
그런 한편으로 실내에서는 게임 및 가상현실 개발 프로그램 3D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3D)으로 개발한 그래픽을 담은 12.4인치 계기반 화면과 13.2인치 센터 스택 디스플레이를 심리스하게 연결시켜 첨단 분위기를 구현했다. 이 중 오랜 기간 큰 사랑을 받았던 3세대 머스탱 계기판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는 폭스바디(Fox Body) 테마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포드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외관에서는 무려 11가지의 컬러를 제공한다. 이번 머스탱의 커뮤니케이션 컬러는 채도가 높은 옐로우인 옐로우 스플래쉬 메탈릭(Yellow Splash)다. 이전 세대 후기형을 상징했던 오렌지 퓨리(Orange Fury)가 사라져 아쉽긴 하지만 그것을 대체하는 상징 색이다. 세계적으로도 퍼포먼스카에 높은 채도와 반사율을 자랑하는 옐로 컬러를 적용하는 것이 트렌드다.
올 뉴 머스탱에는 자전거 및 스쿠터 탑승자 또는 보행자와 같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도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엑시트 워닝(Exit Warning)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후방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 혹은 접근하는 움직임을 감지해 오디오 사운드, 계기판, 사이드미러를 통해 알람을 주고 이를 통해 혹시 있을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 외에 포드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포드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FORD CO-PILOT360™ ASSIST+)도 적용된다. 편의 기능이자 안전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with Stop-and-Go), 차선 중앙 유지 보조(Lane Centering Assist), 충돌 회피 조향 보조(Evasive Steer Assist) 및 후측방 차량 경고 기능(Cross Traffic Alert) 등 주요 운전 보조 기능도 빠짐없이 장착됐다.
가격은 2.3L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 원, 컨버터블 6,700만 원, 5.0L GT 쿠페 7,990만 원, 컨버터블 8,600만 원이다. 최고급 사양과 세금 등을 따져봤을 때,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동급 트림과 차이가 거의 없는 가격이다. 한 풀 꺾이긴 했으나 최근 카플레이션 트렌드에 비춰 보면 크게 높은 가격이라고 할 수 없다.
포드코리아 데이비드 제프리(David Jeffrey) 대표는 “머스탱은 시작부터 머스탱만의 고유한 길을 택해 60년간 발전시켜, 전세계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난 10년 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카 다”라며, “이번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 역시 전통 계승과 혁신적 진화를 모두 거쳐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만큼, 한국 소비자분들에게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코리아에게는 머스탱 출시가, 다소 부진했던 지난 해의 아픔을 털고 일어날 기회다. 스포츠쿠페, 컨버터블이라는 다소 마니악한 장르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차종이라 판매량 면에서도 아쉽지 않은 성과를 늘 보여줬다. 하반기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포드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과 함께라면 2024년과 2025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포드코리아의 위상을 다시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