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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Feb 18. 2023

떨어지는 경유가, 탄력받는 경유차

2023년, 주요 브랜드 디젤 신차 소식

2022년 수입 경유 차종의 점유율은 10%선까지 추락했다. 전체적인 고유가 경향 속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던 까닭이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차츰 안정되기 시작한 유가 흐름 속에, 경유와 휘발유의 격차도 30원 이내로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1개월 내 하락세는 가파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자료에 따르면 1월 17일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1,662원이었으나 2월 13일 기준으로는 1,606원으로 50원 이상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경유 가격 추이 그래프


2023년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이런 상황은 아직 디젤 라인업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과 소비자들에게 모두 나쁘지 않다. 가솔린 엔진의 효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동일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보다는 연비가 좋다. 마케팅의 설득력이 생기는 포인트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디젤 엔진 차종의 대체재로 인식돼 수요가 몰렸던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분산될 수 있다. 이는 계약 시점과 출고 시점이 달라 생기는 소비자의 여러 불편, 예컨대 금리를 포함한 판촉 혜택의 손해 등을 해결할 실마리가 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연초부터 주요 수입 브랜드 차종의 디젤 엔진 라인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2월 15일,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2.0 TDI 버전을 출시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던 폭스바겐은 2.0 TDI로도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2개 트림을 추가했다.


특히 올스페이스는 7인승 차종이다. 목적 상 다인원이 탑승하고 적재하는 짐도 많다. 가솔린 엔진보다 디젤 엔진의 장점이 발휘되기 좋은 조건의 차종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2023년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DI 프리미엄,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에는 질소산화물 무해화 장치인 SCR 시스템의 요소수 분사장치를 듀얼로 적용 트윈도징 시스템의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을 탑재했다. 전 세대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을 약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폭스바겐 측은 전했다. 최고출력은 150ps(3,000~4,200rpm), 최대토크는 36.7kg.m(1,600~2,750rpm). 2.0리터 TSI 엔진보다 6.5kg∙m 강한 토크를 발휘한다.



2023년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DI의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이 4,804만 원이고, 프레스티지가 5,098만 6,000원이다. TDI 프레스티지와 TSI 프레스티지는 가격도 동일하다.(개소세 인하분 3.5%)



2023년형 폭스바겐 투아렉 V6 TDI


투아렉은 단순히 큰 차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차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2023년형 투아렉은 그런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 과거 최상위 등급이던 V8 4.0 TDI 전용 사양인‘IQ.라이트-LED매트릭스 헤드램프 & LED 주간주행등’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프론트 그릴과 연결된LED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폭스바겐만의 시그니처 프론트 디자인이다. 트래블 어시스트를 포함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인‘IQ.드라이브’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가 장착된 혁신적인‘트윈도징 테크놀로지’ 시스템이 적용된 질소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EA897 evo3 V6 3.0 TDI’ 엔진이 장착됐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며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토크를 전한다. 최고 출력은 286ps(3,500~4,000 rpm). 출력보다 눈에 띄는 건 역시 3.0리터급 디젤답게 두텁고 끈적한 61.2 kg·m(1,750~3,250 rpm) 최대 토크다. 복합연비는 10.8 km/L, 도심 연비 9.6 km/L, 고속 12.8 km/L.



또한 프레스티지 모델부터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최적화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오프로드 특성을 더욱 극대화함과 동시에 최상의 안락함을 유지해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BMW, 7세대 7시리즈 740d xDrive


또한 BMW 코리아는 21일 오후 3시부터 ‘BMW 샵 온라인’을 통해 7세대 7시리즈의 디젤 엔진 버전인 740d xDrive의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 해당 차종은 48V 배터리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엔진 출력 외에 18ps의 출력과 20kg∙m의 토크를 보조적으로 발휘한다. 엔진 자체 출력은 286ps(4,000rpm), 최대 토크는 68.3kg∙m를 발휘한다. 합산 최고 출력은 300ps. 과거 BMW의 3.0리터 디젤 엔진 최고 출력은 313ps까지 세팅 가능했는데, 엔진 최고 출력의 한계치를 모터로 보완함으로써 성능 유지와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동시에 구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0→100km/h 가속 시간은 5.8초 수준. 예상 가격은 1억 5,800만~1억 6,800만 원 선이 될 예정이며 3월 출시 예정이다.


3월에 출시될 예정인 7세대 BMW 7시리즈 740d xDrive


경유 가격 하락에 기반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디젤 엔진 투입은 국산차에도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형 SUV 라인업의 출시를 앞둔 국내 브랜드들도 참고할 만한 상황이다. 특히 3.0리터급 이상 디젤 엔진들은 파워와 효율, 주행 감각 등 숨은 장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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