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

버리니까 이너피스!

by 트로피컬 박





한번 벗겨낸 크레이프 케익의 맛은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하다.
종교를 버리는 것도 그렇다.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종교를 버리는 일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35년 가까이 내 인생의 한 부분, 아니 크레이프 케익의 한 겹처럼 나를 완성시킨 수많은 겹들을 벗겨내는 이 행동이 맞는지를 말이다.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 한번 벗겨낸 크레이프 케익의 맛을 끊기 어려운 것처럼 종교를 버리는 것 또한 멈출 수가 없다는 것. 물론 이 결심과 이 행동들의 끝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당연히 나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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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종교를 버리는 맛이

이 정도로 꿀맛은 아님







나부터 사랑해야지
왜 신이 먼저야....




굳이 설명하자면 나는 신과 나를 분리시키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신의 존재와 내 존재를 인정하되 각자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 신보다는 나를 더 사랑하고 싶다. 물론 신을 떠난다고 나를 바로 완전히 사랑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내게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종교를 버리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종교라는 권력 앞에 어깨를 피며 서있는 나를 격려하다보면 나를 완전히 사랑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글. 박경

그림. 딩사장

소속. 우아 스튜디오

버리니까, 이너피스 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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