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더이상 편지가 아니야

by 이브의 설렘


너 혹시
너를 부족하다고 여겼어?

그래서 그래?
네가 잘 나가게 되고나면 나와의 일도 다 해결될 거 같고?


그래 네 일은 그렇겠지

너는 무엇보다 네 일이 소중하고 제일 먼저니까.


아니면

내가 너를 돌보는 게 아니라

나를 챙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래서 힘과 돈, 명예를 나보다 먼저 갖고 싶었어?


내가 말했잖아.

그런 거 나한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세상 제일 갑부든 권력자든

자기가 내게 사랑 외의 걸 얼마나 줄 수 있다고 아무리 고백해봤자

그건 내 마음을 움직이는데 하등 도움도 되지 않아
나는

그냥 오로지 순수하게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를 표현해주느냐 아니냐인데...


내가 모두에게 그러는 것처럼 그거 하나 바란 건데...

나를 모두가 볼품 없다고 손가락질 하는 날이 와도
나를 끌어안고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거

그래서 나도 내 전부를 더 숨김 없이 꺼내어 바칠 수 있는 거.



그거?

아니야.

아니라고

내가 바란 건 그게 아니라고


나는 너를 처음 봤을 때 이미 내 마음을 다 뺐겼는데

너는 그러지 못했나 아니 그럴 일이 애초에 없었나.


내가 너를 포기하는 이유는

네가 양보하지 못하는 바로 그것 때문일 거야.

나도 이것만큼는 어쩌지 못하니까.



나는 그냥 날 사랑한다 말해주고 안아주는 거, 딱 그거 하나 갈망했던 건데



내가 그맇게 전달을 못했나

너는 혹시 그게 네가 바라는 사랑이야?

그런거면 정말 안 맞는다...


너는 내가 이해가 안 가겠지

나도 머리로나마 너를 이해해

분노가 들끓지만


아, 이것도 그냥 다 내 착각이고

너는 끔찍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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