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 백 점이었던 이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그걸 말 못 했네
네 덕이었어.
네 덕에 작년이 백 점으로 남았고
네 덕에 그게 육십 점인가 칠십 점으로인가로 내려갔었잖아
근데 좀 지친다...
지쳐 나가 떨어진다는 마음이 이런 건가
너도 왔으면
나도 너와 손 잡고 걸었을까
아닌가.
또 나만 바라보고
너는 그 시선을 즐기기만 했을까.
막상 네가 내가 좋다고 하면
네가 날 너무 대단하게 보고 있던 게 깨져버려서 또 날 떠날까. 또 다른 사람한테 반했다며 그 사람 손을 잡고 싶어할까.
너 풋살대회 구경 안 올 거야?
퀴퍼는?
거기서 나한테 추근덕 거릴 사람들이 보이거든?
내가 그날 존나 외로워서 그 사람들한테 휘말리면 어쩌려고 그래?
엊그저껜 풋살장에서 어떤 남자가 나한테 와서
엄청 관심 표현하면서 대회날에 보자면서 돌아서는데
그날 나한테 번호라도 달라고 하던가 밥이라도 먹자고 할 거 같은 기세야.
거기서 거절해도 풋살장 찾아와서 계속 추근덕 거릴 거 같다고.
야 나 이번해 사주가 뭔 줄 알아?
도화살도 엄청 들어왔고
나보고 애는 생기는데
관계는 깨질 수 있다는 거야
원래도 제대로 인성 갖다박은 남자들이 없으니 쳐다도 안 봤지만
헤남들이 나한테 들이댈까 봐
엄청 경계하고 다닌다고
으...
근데 그렇다고 그 새끼들한테 내가 퀴어라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누구 사귀는 사람 없다고 하면 들이대도 되는 줄 안다고...
나를 그런 사람들 속에 둬야겠어?
나보고 이번 해엔 구설수에 휩싸일 거래
친구들하고 싸우거나 어그러지게 되는 걸까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건가 싶어.
나는 떡도 안 줬는데
내 친절이 그 사람들한테는 내가 호감이라도 표한 건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
바로 바로 알면 부드럽게 쳐내기라도 할 텐데
나중에서야 에? 에이 설마...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보다 어리거나 대충 주위 사람이면 모른 척 하면 되는데
그 남자도 그렇고
나보다 지위나 위치가 위라서 거절하기도 곤란한 사람들이 설마 나한테 그럴까 하고 지금 얼마나 걱정되는지...
아~ 뭐..
모르지
이게 다 내 착각이라서
기다리다가 잔뜩 지친 나한테
내가 쳐내고 쳐내도
내가 좋다고 좋다고 하는 사람한테
내가 맘이 열릴지
나 인내심 좋은 줄 알았는데...
이게 대체 뭐야
아니지.
남들은 한 두 달 썸타다가
상대가 뭐가 반응이 없다든가 거절당한다거나 하면
뒤도 안 돌아본다더라
나는 대체 뭐야
일 년 넘게 뭐하는 짓거리야 이게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