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관리하던 한 지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그 지점의 점장님은 팀원들을 살뜰히 챙기고 유머러스함도 갖춰 팀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새로운 팀원이 들어오면 잘 적응할 수있도록 특별히 더 편하게 챙겨준다던지, 팀원들간의 의기투합을 위해 각종 행사나 내부 문화를 만든다던지,
스몰톡을 잘해 서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면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지점은 퇴사율도 타 지점대비 낮고, 스케줄 관리도 수월했다. 팀원들끼리 합도 잘 맞았다.
점장님과 본사 간의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본사의 정책에 공공연하게 반대 의견을 제기 한다던지, 바쁘타, 힘들다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한다던지,
그리고 입은 또 얼마나 가벼운지… 팀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본사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도 왕왕 나왔다고 한다.
때문에 본사의 요구사항이 지점에 반영이 안될 때도 있고, 직원들도 일은 매우 열심히 하지만 조직 내에서 부정적인 기운이 조금씩 형성되었다.
결국 이에 대한 본사의 피드백이 있었고, 점장님은 결국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였다.
그렇다면 이 점장님의 리더쉽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직원들을 이렇게 눈물까지 쏟은데는 분명 점장님이 진심으로 그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점장님은 분명 본사와 의견이 맞지 않았고, 본사 입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분이었다.
왜 점장님의 리더쉽을 본사에서는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고가지 못했을까…..?
이 점은 오랜시간 나의 고민거리였다.
그리고 결국 답은 “브랜드의 가치와 문화를 일치시키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점장은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는 직책이다.
그런 점장이 브랜드의 가치와 문화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면? 그 지점은 매출은 오를 수 있을지언정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결국 지점이 많은 브랜드일수록 브랜드의 가치를 명확히 정립하는 것과
점장님들과 문화를 나누는 시간에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한 비중을 할애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도 오랜시간 고민한 부분이고, 내 결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어느 개인의 인격체도 아닌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인격체다.
여기에는 나의 인격도, 점장의 인격도 부여하는게 아니라 우리는 브랜드가 가진 인격성을 잘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마치 드라마에서 배우가 배역에 본인의 성격을 녹여내는게 아니라 배역을 온전히 연구해 그 배역 자체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처음에 브랜드 개발 단계에서 만들어지는데, 하나의 인격체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페르소나가 정교하면 정교할 수록 좋다.
하지만 브랜드도 결국 양육 과정처럼 계속 만들고 다듬어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이 계속해서 함께 고민하면서 만들어나가야 한다.
특히 지점에서는 고객이 브랜드를 어떻게 인지하는지 최전선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점에서도 고객을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본사에서도 지점의 목소리를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
주변에 운영기획 하는 분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혹은 대표님이나 관리 직책을 가진 분들과 얘기하다보면
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 잘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운영, 조직 관리에서 늘 생산성, r&r, 평가와 보상은 우선순위로 두지만
그보다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문화”를 만드는 일은 후순위로 두는 경우도 꽤 자주 보게 된다.
만약 ‘직원들이 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거나,
‘다른 직원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지만 회사와 핏이 맞지 않는 관리자 때문에 고민이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 직원들을 어떻게 바꿀까 생각하지 말고
우리 회사, 혹은 브랜드는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VMC (비전, 미션, 핵심가치)나 조직 문화가 있는지를 점검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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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직문화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움이 필요해요 ㅜㅜㅜ” 하는 분들을 위해!
조직 문화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곳을 추천하고 글을 마무리한다.
1. 애프터모멘트 https://aftermoment.kr
- 생산성 중심의 매뉴얼 보다는 브랜드, 조직 문화가 중심이 된 ”컬처덱“을 제공하는 곳
- 우리 기업만의 문화를 명확히 정의하고 싶다면 추천
- 애프터모멘트 대표님의 브런치만 봐도 인사이트가 넘칩니다 https://brunch.co.kr/@roysday
2. 누틸드 https://www.nutilde.com/home
- 보다 ‘요즘 문화’에 적합한 조직문화 컨설팅을 해주는 곳
- 컨설팅 뿐 아니라 코칭 프로그램도 운영
- 여기도 브런치가 있네요! https://brunch.co.kr/@nutilde
3. 가인지캠퍼스 https://www.gainge.com
- 중소기업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경영사례를 제공하는 플랫폼
-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파일을 함께 제공
- 다양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되어서 컨설팅 비용이 부담되는 분들에게는 가성비 굿굿
* 그 외에 오프라인 기반 브랜드의 운영 기획 컨설팅이 필요하신 분들은 요청주시면 저의 포트폴리오도 보내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