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컬렉티브, 한국적차를 모던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곳이다. 디자인스튜디오 아트먼트뎁 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나도 인테리어디자인 회사 안에서 식물브랜드를 기획하는 일을 하다보니 더욱 관심이 갔고, 여러 매체를 통해 브랜드의 철학과 사고, 풀어나가는 방식을 접하며 내가 기획하는 브랜드에도 좋은 참고가 되겠다 싶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티컬렉티브에 직접 가서 공간을 경험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느껴보기로 했다.
흡사 유럽 어느 휴양지 리조트에서 마시는 한국 전통차
한국적 차 라는 컨셉을 가장 잘 떠올릴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면 어떤 공간 컨셉을 떠올릴까? 아마 모르긴몰라도 10에 8명은 한옥을 떠올리지 않을까싶다. 이미 한옥이 핫하게 떠오르고있고, 한옥을 세련된 느낌으로 푸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티컬렉티브는 오히려 반대 느낌이다. 따뜻한 날씨의 어느 유럽 휴양지의 좋은 리조트 안에 있는듯한 느낌이다. 오래된 나무테이블, 흰벽 마감에 모던한 블랙 프레임 도어, 화이트 패브릭 소파, 키 큰 올리브 나무까지. 이 곳에서는 전통차 위주로 판매하지만 지루하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멋있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여기가 한옥 카페였다면 그저그런 인스타용 카페가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 전통차와 유럽풍의 공간이라는 상반된 조합이 티컬렉티브만의 브랜드 철학을 받쳐주고있다.
옷, 화병, 유리잔
티컬렉티브에 들어서면 한쪽 벽 전체를 사용하는 커다란 바 형태의 카운터, 그리고 맞은편에는 다소 휑하다 싶을정도로 드문하게 좌석이 배치되어있다. 많은 카페들이 촘촘하게 좌석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티컬렉티브는 ㄷ자 형태로 벽을 따라 자리를 배치하였다.
그리고 탄탄한 소재와 작은 디테일들이 있는 옷, 잘 짜여진 장 안에 가득 놓여진 와인잔과 기물들, 단순한 형태의 화병과 도자기 까지, 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물건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편안히 지키고있다. 마치 '티 컬렉티브의 차를 마시는 사람은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갖고있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매장의 전체적인 공간을 연출할 때 판매하는 제품과 어울리는 소품을 채우는건 상당히 어려운데 잘못하면 "나 소품이야" "나 디피했어"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공간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제품과 소품을 연출하는건 상당히 뾰족한 감각을 요한다. 적절한 제품과 소품의 적절한 배치는 어느 하나를 돋보이게 하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특별히 인스타그래머블한 스팟이 없어도 왠지모르게 "좋다"싶은 공간이 있다면 90% 이상은 스타일링의 힘이다. 티컬렉티브가 그렇다.
직접 가서 경험해보니 티컬렉티브는 단순히 차 뿐 아니라 공간의 요소 하나하나가 모여 티컬렉티브의 철학을 말하고있었다. 차 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데 가까웠다. 청담점 말고 삼성점과 킨포크 도산공원점 안에도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하나씩 가보려고 한다. 티컬렉티브의 철학을 그곳에서는 또 어떻게 보여주고있을지 기대가 된다.
[경험을 만드는 공간] 시리즈
브랜드 철학이 확실한 공간을 나만의 시각으로 해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