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 바이러스 공포…킬링타임 무비로 딱
[맥스무비=위성주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감염 여파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요즘,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 ‘씨 피버’가 개봉 소식을 알려 흥미를 돋운다. 지난해 9월 토론토 국제 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던 이 작품은, 코로나 19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위기 상황에 맞물려 남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해양생물의 행동패턴을 연구하는 대학원생 시반(헤르미온느 코필드)은 지도교수의 제안으로 실습을 위해 어선 니브 킨 오이르 호에 승선한다. 평온한 항해가 이어지던 어느 날, 선장 제라드(더그레이 스콧)가 물고기 떼가 있는 접근금지 수역으로 항로를 변경하며 니브 킨 오이르 호에 위기가 찾아왔다. 심해에 살고 있던 미지의 생명체와 조우한 이후, 배는 바다 한가운데 고립되고, 선원들은 이유를 모른 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 ‘씨 피버’(감독 니사 하디만)는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미지의 생명체가 퍼뜨린 치사율 100% 열병에 걸린 선원들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심해 생명체와 기생충에 의한 감염을 소재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공포와 혼란, 스릴을 담았다. ‘원더 우먼’(2017)의 히폴리타 여왕을 연기한 코니 닐슨을 비롯해, 헤르미온느 코필드, 아르달란 에스마일리, 잭 히키, 더그레이 스콧, 올웬 파우에레가 출연했다.
인류가 아직 정복하지 못했다고 알려진 심해와 그 안에 살고 있는 미지의 해양 생물은 영화에서 흔히 그려지는 소재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지루함 없이 나름의 색다른 매력과 재미로 관객을 몰입시켰다. 역동적인 전투나 화려한 영상미로 무장했던 지난 영화들과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표현된 재난 스릴러가 ‘쫄깃한’ 스릴을 선사한 이유다.
‘씨 피버’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과 전개를 바탕으로, 정적인 구도로 그려진 재난 영화 역시 얼마든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만 화려한 영상에 눈이 익숙해진 관객이라면, 기대와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에 당황할 수 있겠다.
최근 코로나 19 사태와 맞닿은 듯한 이야기 역시 관객의 흥미를 증폭시켰다. 접촉에 의해 감염되고 확산되는 코로나 19와 같이 영화 속 해양 생물은 물을 통해 사람에게 침투해 주변인에게 점차 퍼져 나간다. 고립된 배 안에서 감염 위험에 처한 선원들은 육지에 있는 시민들을 위해 위험한 배 안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할지, 생존을 위해 탈출을 강행할지 고민하게 된다.
중간마다 왠지 모를 기시감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 무비다. 큰 고민도, 불편함도 없이 나름의 스릴을 즐길 수 있다.
개봉: 5월 13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헤르미온느 코필드, 코니 닐슨, 아르달란 에스마일리, 잭 히키, 더그레이 스콧, 올웬 파우에레/감독: 니사 하디만/수입: 찬란/배급: ㈜팝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93분/별점: ★★☆
위성주 기자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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