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한 멍청한 미련 -독전 2-
기존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잊지 말라고 만든 영화인가 싶은 영화
정말 깡 하나는 엄청나다
어떻게 보면 멍청하다고도 할 수 있고
진작 이렇게 만들면 되지 않았는가..
2시간 30분이면 한편에 다 담을 내용을 두 편도 아닌 한편 안에 삭제장면을 추가해서 어떻게 보면
4시간짜리 영화를 반토막내서 만들어놓고
그걸 무슨 풀리지 않은 의문을 풀어내준답시고 만들었으나 사실 필요한 분량도 10분에서 20분이면 충분하다
익스텐다디드인지 뭔지 그런 거를 이렇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뿐
같은 감독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 그게 더 너무하다
차라리 다른 사람이 ip만 따와서 창작했다면 그나마 조금은 용서가 됐을 것이다
왜냐 원작자가 아니며 하고 싶은 걸 했구나 싶고 그냥 아예 따로 두고 봤을 것이다
(물론 독전 자체도 한국영화 원작이 아니다.)
다른 상황의 이야기지만,
마치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컷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 2049 마저도 내가 따로 분리해 두는 이유도 만든 사람이 다르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퀄리티기에 그냥 단편으로 치부해야만 내 마음이 편해질 것만 같기 때문이다
미드퀄을 이런 퀄로 만든다면 더욱 그럴싸해 보이지 않게 된다.
바로 역효과를 내버린 것이다..
기존 마니아들 마저 걷어차버리는.. 파렴치한 행동임은 부정할 수 없다.
다른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리들리 스콧이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직접 만든 작품이었더라면 나는 절대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독전과 비교하기엔 거리가 먼 작품이지만 마땅한 예시로 바로 떠오른 것이 그것이었다.
한 시리즈 영화의 각각 다른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
정말 애정이 있는 시리즈는 아니다만 보는 내내 이걸 1편에 넣었으면 됐잖아 그랬음 됐잖아 하는 생각만 계속 들었고, 디테일이 좀 더 살아있었다면
분명 수작 내지는 걸작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뭐가 아쉽길래 무슨 말이 더 하고 싶었길래 이걸 만들었는지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이 영화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자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심정이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건질만하다 싶은 장면은 후반부 쪽에 이선생에 대한 부분인데
그 마저도 끝맺음을 정말 거지같이 해서 주워 담다 다시 패대기치는 꼴이다.
그나마 건질만하다는 부분에서 정말 괜찮았던 건
이선생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점과 그 부분은 표현을 잘했다는 얘기인데...
그걸 잘해봐야 전체에서.. 10%도 안 되는 장점일 뿐이다..
정말 보잘것없는 영화이고 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망칠 거야 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면 이 영화에 대한 이해는 포기하는 게 좋다
(내용이 어렵다 이런 게 아닌 제작의 이유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넷플릭스가 정말 한국콘텐츠를 어디까지 감싸줄지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다신 보지 말자 독전!